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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수원화성 꽃길을 걸어 봐요
2017-04-25 18:31:02최종 업데이트 : 2017-04-25 18:31:0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봄은 봄꽃이 피면서 시작된다. 매화꽃, 산수유꽃, 진달래꽃, 개나리꽃, 목련꽃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나면 벚꽃이 화사하게 피면서 봄의 절정에 이르지만 하룻밤 비바람에 꽃비가 되어 떨어진다. 짧은 봄을 아쉬워하듯 영산홍이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고운 자태로 피어났다. 진달래꽃, 철쭉꽃과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진달래꽃이 제일 먼저 피고, 영산홍이 핀 다음 가장 늦게 철쭉꽃이 핀다.

수원에 살면서 수원을 여행할 때 광교산, 박물관, 미술관 등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바람 따라 발길 따라 가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이끌리는 그런 길도 있다. 수원화성 옆에 살고 있기에 매일 수원화성을 보는데 특별히 서북공심돈, 화서문, 서북각루 등 화서공원과 장안공원 주변은 사색을 하면서 산책하는 길이기도 하다. 

서일치 밖에서 바라본 서북각루
서일치 밖에서 바라본 서북각루

화서문 옹성을 돌아 들어가 성벽으로 오른 후 팔달산 방향으로 올라간다. 오르면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전투시설로서의 기능과 효과적인 공격과 수비 작전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게 한다. 팔달산으로 오르는 길가 성곽의 안 야생화 단지에는 여러 야생화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앞 다퉈 드러내고 있다. 
야생화 단지 끝에는 서북각루가 있는데 성 밖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위치한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서북각루는 언덕 아래 위치한 화서문을 보호하고 화서문 밖 숙지산을 경계하는 역할이 주어졌을 것이다. 서북각루에 앉아 있으면 성 동쪽과 북쪽이 훤하게 보여 성 밖을 살피는 데 최적의 요충지중 한곳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서북각루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오르다가 팔달산 둘레길을 만나면 성 밖으로 나가 성벽 길을 걸으면서 다시 화서문 방향으로 내려간다. 성 밖에서 보는 서북각루는 언덕 위에 우뚝 솟아있어 기품이 있고 철옹성 같은 위엄이 있다. 성벽 밑에 붉게 핀 영산홍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걸으니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며 눈앞으로 다가오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풍경이 너무도 정겹다. 

서북공심돈 옆에서 바라본 북포루
서북공심돈 옆에서 바라본 북포루

영산홍의 고운 꽃 색깔은 고색창연한 성벽과도 잘 어울린다. 서북공심돈을 돌아 북포루로 이어지는 성벽 길에는 영산홍과 소담스럽게 핀 수선화가 반기고 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성벽을 보면 마치 암벽을 타듯 올라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몇 년 전에는 성벽에 담쟁이덩굴이 있어 고풍스런 멋이 있었는데 언젠가 모두 제거해 버렸다. 담쟁이덩굴은 덩굴식물이지만 나팔꽃과 같이 감고 올라가는 형태가 아니고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덩굴손이 바위에 달라붙어 기어오른다. 명백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바위에 달라붙는 덩굴손이 성 돌을 약화시킨다고 판단해 제거한 것으로 보이는데 운치가 사라져 아쉽기는 하다.

용연에서 바라본 화홍문
용연에서 바라본 화홍문

북포루를 지나면 북서포루가 기다린다. 북동포루와 함께 지붕 복원이 잘못되었다는 시설물이다. 1910년 대 찍은 사진과 영화 '수업료'의 영상 속 북서포루는 지붕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벽돌로 된 몸체의 일부 형태는 알 수 있다. 화성성역의궤 설명과 도설에 나오는 총혈의 수, 총안의 수, 전안의 수가 다른 모습이다. 완벽한 모습의 사진이 나오기 전 까지는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장안문, 북동포루를 지나 화홍문 앞에 서서 홍예석교 7간 수문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과 화홍문이란 멋스러운 글씨를 음미해보자. 화홍문이 홍수에 여러 차례 무너졌음에도 현판글씨가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은 성신(城神)의 보살핌이 있었던 것일까. 유한지가 쓴 예서 글씨를 마음껏 느끼며 감상해볼 일이다.

용연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용연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화홍문 뒤로 돌아 돌다리를 건너 용연을 한 바퀴 돌면서 방화수류정을 바라보는 경관은 언제 봐도 참으로 멋지고 용연에 비치는 방화수류정과 동북포루는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수원화성을 품고 달이 뜨면 달도 품는 용연은 사진작가들 최고의 명소 중 한곳이지만 누구나 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을 사진으로 담으면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

꽃들에 둘러싸인 방화수류정에 앉아서 동쪽으로는 동북포루, 동북공심돈을 보고, 서쪽으로는 장안문, 화성장대를 보고 북쪽으로는 멀리 광교산을 바라보면 일망무제의 풍광이 세상 근심을 모두 사라지게 한다. 서북각루에서 방화수류정까지 꽃길을 걸어보자.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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