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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물결 일렁이는 당수동 시민농장에 가자
2017-05-02 16:40:11최종 업데이트 : 2017-05-02 16:40:1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이치를 따지는 것을 사색(思索)이라 한다. 사색의 계절에 사색에 잠긴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생각 사(思)자를 풀이할 때 밭전(田) 밑에 마음심(心)이 있으니 마음속에 밭을 일군다고 풀이 한다. 밭을 일구며 자연과 대화하는 것이 마음속의 밭을 일구는 사색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이다. 생각 사(思)자에서 밭전(田)자는 해서로 썼을 때 밭전(田)일뿐 원래 글자가 만들어 질 때는 뇌(어린 아이 머리의 숨구멍 모양) 자와 마음 심(心)이 합쳐져 머리나 가슴으로 생각한다고 여겨 만들어진 글자이다.

당수동 시민농장 연꽃단지
당수동 시민농장 연꽃단지

도시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위를 걸으며 사색을 한다는 것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 땅을 밟으며 숲속에서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결에 사색을 한다면 어울릴까. 도시 속에서 이런 공간은 공원이 유일하다. 나무가 있고 숲이 있고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쉴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있는 곳, 공원이 바로 도시인에게는 휴식 같은 공간이다. 수원시에는 지쳐있는 시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하는 시민농장이 있다.  

공원에서조차 땅을 밟기가 쉽지 않은데 시민농장에 가면 드넓은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계절의 여왕이며 신록의 계절인 5월의 산하는 연두색이 짙어지고 생명이 용솟음치는 계절이기도 하다. 4월에 뿌린 씨앗이 파릇파릇 새싹으로 올라온 모습은 예쁜 나비가 앉아있는 모습이다. 

당수동 시민농장 청보리
당수동 시민농장 청보리

당수동 시민농장은 봄에는 청보리 물결이 일렁이고 여름에는 연꽃과 코스모스, 유채꽃과 메밀꽃이 드넓은 밭에서 자라고 있다.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부들은 농사일을 하다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연인들, 친구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꽃을 보기위해 흙을 밟으며 전원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흙을 밟으며 뛰어다닐 수 있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어른들은 고향처럼 정겹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청보리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5월에 당수동 시민농장에 갔다. 입구에 들어서면 100년도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나무가 반긴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조금 걸으면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아직은 싹이 나지 않았지만 여름철에 시처럼 맑고 아름다운 백련이 필 때면 주변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 연꽃을 감상하며 사색에 잠길 수 있고 좋은 음악을 듣거나 시를 읽으며 한나절을 즐길 수 있다.

당수동 시민농장 도시농부들의 텃밭
당수동 시민농장 도시농부들의 텃밭

연꽃단지를 지나면 시민들에게 분양한 텃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도시농부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밀짚모자를 쓰고 잡초를 뽑기도 하고 물을 주기도 하고 부지런한 농부들은 일찍 심었던 채소를 수확하기도 한다. 직접 씨앗을 뿌리고 가꾼 채소 맛이 어떠할지는 땀을 흘려본 사람만 안다. 익숙한 농부들이 가꾸는 밭은 초보 농부들이 가꾸는 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갈하며 야채도 더 튼실해 보여 연륜을 느낄 수 있다. 

시민농장의 농부들을 보면 중년 및 노부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들이 주를 이루는데 농사일을 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실천해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고 휴식처로 사랑받는 시민농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농사일은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거름을 주고 씨앗을 뿌리고 정성을 다해 물을 주고 가꾸어야 새싹이 나온다. 어린 자녀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자연과 함께 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건전해지며 자유로운 생각은 곧 창의력이 되는 것이다.

생각 사(思)자가 만들어질 당시의 글자(왼쪽은 전서, 오른쪽은 예서)
생각 사(思)자가 만들어질 당시의 글자(왼쪽은 전서, 오른쪽은 예서)

당수동 시민농장은 수원시의 모든 공원을 합친 것만큼이나 넓은 녹색지대이다. 녹색지대는 시민들의 휴식처뿐만 아니라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 넓은 공간을 현재처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가치 있는 일이다. 

5월 연휴, 번잡하게 멀리 떠날 필요가 없다. 가까운 당수동 시민농장에서 청보리 물결을 보면서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흥얼거리며 걷다보면 이보다 더 멋스러운 힐링이 또 있을까.

당수동 시민농장, 청보리, 수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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