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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걷고 싶은 길, 서북각루 밖 억새 숲
2016-10-17 14:16:12최종 업데이트 : 2016-10-17 14:16:1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는 봄에는 봄꽃이 아름다운 명소를 선정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를 선정한다. 수원시민에게 수원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비경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원시는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로 광교 마루길(3.6km), 영통 봉영로(5.8km), 영통 살구골공원(0.3km), 영통 보행자 전용도로(영통사-수원하이텍고등학교, 1.3km), 수인선공원(0.5km), 권선보행자 전용도로(0.4km), 팔달산 회주도로(2.9km), 덕영대로(천천공원-화서역, 2.5km), 대평로(정자공원-명인초-KT, 2.6km), 서호천 정자천로(동남보건대학교-수원중부경찰서, 2.0km), 일월로(삼성아파트-성균관대-여기산공원, 1.4km), 수원화성 활터 밖(0.5km), 월드컵로(1.1km), 만석공원회주도로(1.3km) 등 14곳을 선정했다.

가을에 걷고 싶은 길, 서북각루 밖 억새 숲_1
억새 숲에서 바라본 수원화성 서북각루

그런데 어디 이곳뿐이랴. 수원 팔색길 어디를 걸어도 좋고 서호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도 좋다. 가을에는 길이 있어 그 길을 가기만 하면 모두 멋진 길이 된다. 가을날 수원화성을 답사하면서 만나는 억새 숲은 단연 최고의 경관이다. 수원화성 주변의 억새 숲은 동남각루 밖, 동북공심돈 밖, 동북포루 밖에 있는데 가장 돋보이는 곳은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이다.

수원화성 서쪽 대문인 화서문에서 팔단산 회주도로 사이, 서북각루 밖 화서공원에 광범위하게 억새 숲이 펼쳐져 있다. 성벽 밖에는 억새 숲이 있고 잔디밭이 있고 화성열차가 다니는 길이 공존하고 있다. 잔디밭에는 듬성듬성 소나무 군락이 있어 솔향기와 은빛 억새 물결이 조화를 이룬다.

가을에 걷고 싶은 길, 서북각루 밖 억새 숲_2
억새 숲에서 바라본 수원화성 서일치

달이 뜬 밤이면 구름이 흘러가며 달빛을 가릴 때마다 숲에서는 스산한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달빛이 비칠 때면 은은한 실루엣을 만들며 바람이 있음을 온몸으로 노래한다. 아스라이 펼쳐진 성가퀴에는 고즈넉이 달빛이 내려와 앉고 펄럭이는 깃발들은 질서가 정연함을 말하는 듯하다. 어둠에 휩싸여 있어도 억새 숲은 살아있는 듯 물결을 이룬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만 바라봐도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한다. 이 가을 텅 빈 가슴을 채우기 위해 어디로 떠나야 하는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 풍광도 즐길 줄 모르면서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가까운 곳,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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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각루 밖 억새 숲

억새 숲은 화서문 밖 평지에서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어진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다. 가을 한낮 따사로운 햇살이 억새꽃에 머물렀다 바람이 불면 은빛 물결을 일으키며 노래를 부른다. 귀 기울여 들어본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부르던 추억의 노래가 들린다.

억새 숲 뒤로는 당당하게 서있는 서북각루가 보인다. 좌우로 펼쳐진 성벽 위 깃발이 서릿발처럼 정연해 장용영 군사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내려다보는 듯하다. 위엄이 서려있는 성벽이지만 깃발만 나부낄 뿐 언제나 고요하다.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길을 걸으며 삶에 대한 사유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다. 좋은 친구와 걸으면 더욱 좋은 길이다.

가을에 걷고 싶은 길, 서북각루 밖 억새 숲_4
억새 숲에서 바라본 수원화성 화서문, 서북공심돈

서북각루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나지막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사이좋게 앉아있고 끝없이 펼쳐진 성가퀴 뒤로는 광교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서쪽으로는 팔달산으로 올라가고 동쪽으로는 시야가 탁 트여 일망무제의 장쾌한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200여 년 전에는 대유평에서 풍년가가 울려 퍼졌을 것이다. 서성 밖 넓은 들판에서 말을 타고 휘몰아치며 사냥하는 경관인 서성우렵(西城羽獵)은 추8경의 하나로 드라마틱하고 경쾌하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 옹야편 18장에 나오는 말인데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서북각루에 앉아 사방을 조망해보고 성 밖에서 억새 숲길을 걸으며 가을을 즐겨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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