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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수원 곳곳 돌아보기
2016-06-17 10:34:45최종 업데이트 : 2016-06-17 10:34: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화성행궁~노을빛 갤러리와 지동 벽화골목~ 화성성곽 돌기~ 화성박물관

"수원에서 가볼만한 관광지는 어디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말고 없지 않아?"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수원화성을 찾았다. 2년 전 이맘때, 화성 성곽돌기를 함께 한 친구 몇몇이 말했다. 화성(華城)말고 가볼만한 곳이 또 있겠느냐고. 무슨 소리!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루트, 무궁무진하다. 
그중 하루 코스로 화성도 보고, 진솔한 수원 사람들도 만나는 가장 알찬 곳으로 안내했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오감만족 수원투어, 총 1만2천보 걸었다.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1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1

화성의 보물 '무예24기'

서울 인근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수원 화성행궁에 모인 시각 오전 10시 30분, 그늘진 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투어에 앞서 화성지도가 그려진 손수건 7개를 인근 관광 상품점에서 구입해 나눠준다. 오늘 일정에 있어서 성곽을 온전히 만나보지 못하는 만큼 화성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는 안내 지도다. 

"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짜 공연을 만났다!"
수원관광의 시작, 매일 오전11시(월요일 제외)에 공연하는 조선의 무혼 무예24기 공연을 보는 것으로 낙점한 이유가 있다. 화성성곽이라는 유형의 유산과 더불어 무예24기 무형의 유산도 그에 못지않은 중요문화재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자산으로 정조의 친위대였던 장용영 후예들이 펼치는 진귀하고도 스펙터클한 기예다. 

소풍 온 초등학생들도,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도, 친구들도 공연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환호와 박수를 연신 보낸다. 정말 몰랐던 수원화성의 보물이라며 공연이 끝났음에도 돌아서지 못하고 무사들과 추억의 사진을 남긴다. 눈 밝은 친구 하나, 무예도보통지에 담겨진 무예24기 검법인 조선세법(예도)이 그려진 광장 바닥 타일에 스마트 폰 카메라를 들이민다.

화성 관망 으뜸, 노을빛 갤러리

무예 공연과 마주한 후 한껏 격앙된 몸과 마음을 꾹꾹 누르며 광장을 지나 지동 순대타운으로 간다. 수원의 대표 먹거리인 만큼 수원에 왔다면 곱창볶음을 먹어봐야 예의다. 순대와 돼지머리고기 등이 채소와 함께 직사각형 철판에 한가득 이다. 주인장이 직접 담근 알타리 김치, 열무김치, 오이지, 노란 단무지 등이 순대볶음이 익기도 전에 눈앞에서 사라진다. 이뿐인가. 눈으론 매울법하지만 입에선 담백한 볶음 8인분과 볶음밥까지 바닥을 긁을 정도로 끝장을 본다. 

한껏 나온 배를 통통 두드리며 시장을 벗어나 지동 마을로 진입한다. 전국 최장의 벽화골목을 만나기 전 화성의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제일교회 노을빛 갤러리로 간다. 
전날 미리 예약한 터라 열쇠를 들고 7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이후 달팽이관처럼 생긴 계단을 따라 씩씩거리며 올라간다. 덥다고, 어지럽다고, 투정부리며 다다른 전망대! 언제 그랬냐는 듯 환호성을 내지른다. 미려한 성곽 능선에 눈을 맞추던 친구들, 겨울 함박눈이 내리는 날 다시 찾아오겠다며 재차 다짐한다.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2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2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3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3

평범한 사람들과 사랑스런 벽화골목

화성의 안과 밖을 조망했으니 이제부턴 화성사람들을 만날 차례다. '지동에 오면 어머니와 작은 어머니의 말소리가 들린다'는 '지동에 오면'이란 시를 남긴 고은 선생님의 벽화골목으로 나선다. 2011년 지동벽화 골목길이 탄생한 후 올해로 6년째로 고은시인 친필시 골목길이외도 시장가는 정겨운 골목길 등 저마다 다른 테마가 전통시장과 성곽을 바라보며 거미줄처럼 엮여있다. 그중 가장 먼저 출발한 초기벽화 길을 찾아간다.

오래전 마을사람들의 등을 시원하게 해주던 서울목욕탕이 리모델링을 통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로 옷을 갈아입었다. 주민 창작을 위한 커뮤니티라는 슬로건에 맞게 공방이며 갤러리며, 금· 은도끼공구 도서관이며, 카페 책방이며, 건물은 최첨단이지만 분위기는 한결같이 정겹다.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며 마실 나온 동네 사람들과 대면한다. 본격적인 벽화 탐방, 사람냄새 그득한 벽화 앞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탐닉한다. 빨래가 주렁주렁 걸린 곳, 담장 그늘 아래서 십 원짜리 화투판을 벌린 할머니들 모습이, 은근슬쩍 카메라에 담겨진다. 싱그럽고 정겨운 풍경이 처처에 존재하니 떠나기가 아쉽기만 하다.

맛과 멋이 공존하는 화성 최고!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화성의 동쪽 창룡문 쪽으로 애써 돌린다. 그래도 수원에 왔으니 성곽의 일부라도 만나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남각루가 보이는 성 밖에 선다. 저마다 두 손을 들고 크고 작은 성돌에 대어본다. 220년 전 화성축성에 애쓴 정조와 민초들의 숨소리를 엿듣는다. 그리곤 위풍당당한 성벽 앞에서 떠나온 지동마을과 사람들을 다시금 바라본다. 훈훈한 인정으로 화성과 함께한 과거와 오늘을 살아낸 이들이 새삼 살갑다.

화성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마지막 코스인 수원화성박물관으로 간다. 자연하천 수원천이 자연스레 안내한다. 때마침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2층 상설전시장에서 수원화성의 전모를 파악하고 1층 기획전시장에서 백 년 전 옛 수원화성의 풍경과 조우한다. 어떠한 변혁을 거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지, 친절한 전시에 보는 이들은 역사 훑기가 수월하기만 하다.

수원여행 이 코스도 알차네 수원화성 동쪽 돌아보기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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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볼거리가 이처럼 많은지 몰랐다며 재차 방문하겠단다. 박물관에서 본 융· 건릉과 용주사도 빠른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단다. 화성행궁~노을빛 갤러리와 지동 벽화골목~ 수원화성 성곽 돌기~ 화성박물관 탐방을 끝으로 투어를 마쳤다. 
친구들은 화성관광의 여운과 흥을 지속하기 위해 수원의 또 다른 먹거리로 유명해진 통닭거리를 찾았다. 친구들은  '맛과 멋이 공존하는 수원화성 관광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늦은 밤까지 '치맥(치킨+맥주)'의 맛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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