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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토일렛'을 기억하면서 함께 한 수원여행
화장실에서 역사 그리고 수원시민의 위대함
2014-08-10 20:10:30최종 업데이트 : 2014-08-10 20:10:30 작성자 : 시민기자   먼주 구릉

화장실 운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단체가 3일 동안 추모행사를 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번 행사는 심재던 전 수원시장님을 추모하기 위한 5주기 행사였다. 우리 부부는 5주기 행사의 두 번 째 날에 행사에 참석할 기회를 가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수원의 역사 유적 중 중요한 화성의 행궁 앞 광장에 찾아갔다. 이미 많은 분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 김해자 언니가 반겨주면서 남편과 나의 참가비 2만원을 대신 내주고 이름표를 받아서 목에 걸어주었다. 언니는 항상 나를 만나면 반갑게 대해주어 항상 고맙다.

일행 모두는 그 자리에서 단체의 임원들과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님의 가족들과 짧은 인사를 하는 순서로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나서 18세기에 세웠던 궁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시의 시장이었던 심재덕 님이 재건했던 화성행궁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사진도 찍으며 재미있게 구경했다. 

'미스터 토일렛'을 기억하면서 함께 한 수원여행_1
화성행궁 앞에서 모여 간단한 행사를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행궁 안으로 들어갔다. 해자 언니와도 기념 촬영을 했다.

우리 팀을 안내하고 있는 임원들은 각각의 건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정조대왕이 쉬던 집, 화살을 쏘는 연습을 하는 곳 등을 구경했다. 어머니를 존경하는 왕이 여성들만 윗자리에 앉혀 행사를 했고 그 당시에도 여성들을 존경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안내하는 언니가 말해주었다.

한국을 36년간 통치했던 일본이 많은 역사적인 장소들을 파괴했다. 이 궁은 아름다워서인지 파괴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 한국에 있는 300개의 역사적이고 고고학적인 장소들 중에서 이 궁을 비롯해 10여개의 장소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것을 들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정조대왕의 사진이 걸린 역사적인 건물을 보았다. 벌레를 예방하기 위해서 탄 나무(숯:편집자)를 사진 밑에 놓았다. 위에서 새들이 똥을 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우산과 같은 것으로 덮었다. 그리고 600년 된 나무도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팀은 궁 마당에서 나가 화성의 다른 곳을 구경하러 갔다.

우리는 큰 역사적인 건물 마당에 가서 섰다. 우리 팀 가이드는 그곳의 큰 돌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했다. 그 때는 왕들이 말을 탈 때 사람들을 엎드리게고 그 사람의 등을 밟고 말을 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왕은 사람 대신에 그 돌을 밟고 말을 타는 풍습을 시작했다. 네모 모양의 그 돌 정면에는 총알로 뚫은 것 같은 자국이 있었다. 

'미스터 토일렛'을 기억하면서 함께 한 수원여행_2
화성을 공부하며 수원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사람의 등이 아니라 돌을 이용해 말을 탄 자리에서도 기념촬영을 했다.

그 다음에 우리 팀은 차로 수원월드컵 운동장으로 갔다. 이 또한 심재덕 님이 시장이 됐을 때 건설된 운동장이라고 한다. 우리는 운동장 아래쪽으로 있는 정문으로 들어갔다. 축구 박물관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유니폼 신발 같은 역사적인 기념물들이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요 사진이나 축구관련 자료들도 많았다.

거기에서 가죽으로 공을 만드는 기계부터 볏집으로 만든 공도 있었다. 한국의 축구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러 홀로 들어갔다. 어느 곳에서는 한국의 로마자로 Corea라고 쓰여진 것을 보았다. 마음속으로 궁금했다 왜 Korea라고 쓰지 않았을까? 우리를 안내하던 분이 그 사연을 말씀해주셨다. 알아보니 원래의 한국의 영어글자는 Corea였는데 일본의 식민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일본의 Japan 보다 영어순서로 앞에 오는 것을 싫어해서 K로 바꾸었다고 한다. 내 마음이 아팠다. 일본이 한국 사람을 얼마나 애통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운동장 가운데 있는 공간으로 갔다. 그 운동장은 처음에는 삼성에서 만들기로 했는데 삼성에서 경제 문제가 생겨서 경기장 건설에 어려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심재덕 시장과 수원시 관계자들은 아이디어를 내서 청중들이 앉는 의자는 한 사람의 시민이 한 사람의 좌석을 갖는 운동을 펼쳐 모금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4만이 넘는 좌석 중 2만여개의 좌석은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의자 아래에는 기탁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미스터 토일렛'을 기억하면서 함께 한 수원여행_3
정조대왕의 사진이 보관되어 있는 곳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월드컵에 유명한 선수인 박지성 선수와 월드컵 경기장 축구박물관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놀라운 사실이었다. 위대한 시민들이 위대한 도시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모양으로 만든 이 운동장은 아무리 커도 사고가 난 경우에는 5분 안에 청중들이 모두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 다음에 우리가 그 단체의 중심으로 된 화장실 박물관으로 갔다. 수원시의 장안구에 있는 그 박물관에 가는데 약 20분이 걸렸다.

버스를 세운 데에서 개천을 건넜는데 박물관의 마당이 나왔다. 길에서 오줌을 싸고 있는 돌상이 우리를 환영했다. 처음에는 보기가 좀 어려웠는데 주변에도 여자 남자 어린이들의 오줌을 싸는 돌상들을 보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옛날의 여러 가지 화장실들이 나란히 있었다. 땅의 웅덩이를 파서 만든 화장실부터 지붕이 뾰족한 화장실, 그리고 변기를 좀 올려서 만든 화장실들을 봤다. 

600년 이전부터 한국 사람들은 화장실에 대한 의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는 화장실에 갔을 때 작은 그릇들을 가지고 가는 것을 봤다. 돌로 만든 높은 화장실에서 사람들이 똥을 싸면 돼지들에게 먹게 하는 것도 보았다. 거기서는 좌변기 모양으로 만든 건물이 가장 눈이 부셨다. 미스터 토일렛이 만든 이 건물은 기네스북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세계의 유일한 그 건물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미스터 토일렛'을 기억하면서 함께 한 수원여행_4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시장님의 본가였던 곳에 화장실박물관을 찾았다. 재미있는 곳이었다.

그 건물 안에 한 쪽 벽에 여러 나라의 화장실들의 표시가 있었다. 한 방에서 화장실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남편과 나는 2층으로 올라가서 미스터 토일렛이 쓴 화장실도 보았다. 2007년에 만든 그 건물을 지은 지 2년 후 수원시에 기부체납을 해서 맡겼다. 그래서 이 건물이 박물관으로 변경되었다. 건물 밖에 미스터 토일렛 형상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계속 최대 투표를 받고 이겨서 시장이 된 심재덕이 화장실 문화 운동을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세계의 화장실 단체를 첫 번째 설립한 사람인 심재덕 시장님은 수원시부터 좋은 화장실을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화장실을 쓰는 것은 밥을 먹는 것처럼 중요하다는 것이 그 분의 철학이 되었다. 화장실도 호텔처럼 왜 깨끗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그의 생각은 세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도 있다. 심재덕은 외할머니 집 화장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우리들은 심재덕 님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여행을 끝냈다. 그가 시작한 화장실 운동은 우리 네팔에서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화장실 협회 사무국장이신 이원형 님을 통해 네팔 화장실운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메가 레그미 씨와 카삼 레스토랑에서 함께 만나 인사한 적도 있는데 네팔에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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