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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수원을 사랑하는 주홍물결
수원을 사랑하고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2014-10-13 17:34:29최종 업데이트 : 2014-10-13 17:34: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어제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로 4회째 운영되고 있다는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축제는 참가비가 1만원이다.  

수원에 사는 사람들은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냥 성곽걷기는 언제든지 돈 안들이고도 할 수 있는 일이건만 기념 티셔츠와 짚신을 신고 화성을 걷는 일은 뭔가 특별할 것 같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원래 모집인원은 1천명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실제로 참여하는 인원은 거의 3천명에 훌쩍 넘는 것 같다. 그만큼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고 아이와 또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수원을 사랑하는 주홍물결_4
딸아이랑 창룡문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온 창룡문에서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가 시작된다. 아이들과 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딸아이는 금방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만나고 아는 사람도 많이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냈다. 아이가 얼굴을 안다며 소개한 그 친구는 맨발에 짚신을 신었다. 
'친구야 발 아프지 않을까?' 하고 물었더니 하나도 아프지 않단다. 작년에도 해봤는데 시원하고 운동도 되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올해 또 참석하게 되었다 한다. 대견해보이기도 하고 몸도 날래고 건강해 보인다. 

나도 창룡문 그늘에 앉아 있다가 아는 사람 몇 명을 만났다. 서로 눈인사를 하고 언제 출발하게 될까 기다리는 시간은 설레기만 했다. 
그렇게 기다리면서 짚신을 신은 발들을 구경한다. 정말 맨발에 짚신만 심은 사람도 많다. 많은 사람들이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축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나는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은 까닭에 12시 되기 전에 도착해서 12시부터 시작되는 현장접수를 기다렸다 기념티셔츠와 짚신을 받았다. 다행이 조금 일찍 도착해서 현장접수를 할 수 있었다.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수원을 사랑하는 주홍물결_3
사자탈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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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수원을 사랑하는 주홍물결_2
짚신을 신고 나란히 앉아있는 시민들
 
접수를 하고 그늘에 앉아서 기념티셔츠를 입고 짚신을 신었다. 짚신은 신었다 벗었다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처음엔 양말만 신고 짚신을 신었다가 다시 이렇게는 얼마 못 걸을 것 같아서 다시 주위 하는 것을 따라서 신발 위에 신었다가 다시 맨발로 신어보기도 하고 묶었다 풀었다를 반복하다 결국 짚신은 양말위에 신기로 결정했다. 아이를 따라서 나도 양말위에 신발을 벗고 짚신을 신었다. 

옛날사람들은 이렇게 어떻게 걸어 다녔을까? 아이는 옆에서 옛날사람 걱정을 한다. 짚신을 신고 돌 위를 미끄러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걸어보더니 '엄마! 괜찮은데.' 하면서 씨 익 웃는다. 
그렇게 출발을 준비하면서 연무대편의점에서 얼음물도 사고 사탕도 샀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식전행사를 관람했다. 사물놀이와 사자탈 공연은 사람들을 잔디밭으로 불러 모았고 사람들은 신나는 사물놀이와 사자탈 공연에 흥겨워했다. 맑은 하늘과 구름 한 점 없는 좋은 가을 날씨다. 

짚신을 신고 걷는 것은 거의 맨발로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짚신을 신은 발은 시원했고 상쾌했다. 아이도 잘 적응했고 발이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다만 조금 미끄러워서 잔디 위를 걸을 땐 미끄러지는 것에 주의해야 했지만 아이들은 그마져도 즐기고 있었다 오히려 잔디가 많은 곳으로 미끄럼을 타며 내려가는 아이도 있었고 가랑이가 찢어져 넘어지면서도 얼굴가득 웃음을 웃는 꼬마아이도 보였다. 
그렇게 사람들은 출발신호를 기다렸고 완주증에 창룡문 도장을 받아 천천히 성곽을 따라 걷는 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장관이었다.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수원을 사랑하는 주홍물결_1
짚신신고 수원 화성걷기를 시작하며 성곽을 따라 걷는 시민들
 
주황색 기념티셔츠의 물결이 온통 성곽을 따라 걷고 있다. 창룡문을 출발해서 방화수류정 정자를 지나 화홍문을 지나고 긴 용의 모습을 닮았다는 성곽길을 따라서 걷고 또 걸었다. 
길을 걷다가 멋진 곳을 만나면 인증샷을 찍어오면 뱃지를 준다며 아이도 멋진 곳을 찾으며 걷는다. 걷는 것도 어쩜 그리도 씩씩한지 엄마 손을 오히려 끌며 빨리 가야 한다며 서두른다. 아이와 이렇게 걷는 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그렇게 걸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찾아보고 가을 하늘도 실컷 보았다. 

그리고 걸으면서 정말 깃발색깔이 바뀔까, 바뀌는 지점이 어디일까도 정확하게 봐두었다. 파란색이던 깃발이 검은색으로 검은색이던 깃발이 하얀색으로 바뀌면서 병사들이 지켜야할 지점은 어디까지일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그 옛날의 병사가 된 듯한 느낌으로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수원화성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었다. 마지막 장안문을 지나 서장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조금 힘들어했다. 하지만 마지막 정점인 서장대를 지나 내려오는 길은 수원 시내를 내려다보며 마치 수원을 내 마음에 품은 듯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수원을 더 사랑하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내려온 수원화성행궁 앞 광장에는 세계음식문화축제와 왕의놀이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는 OX퀴즈와 경품추첨이 있었다. 
정조와 화성행궁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딸아이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하루였다.
김효임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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