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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내달 15일까지, 자연을 보는 눈 키워주는 ‘에코 아이즈’ 전시 중
2015-04-12 11:25:12최종 업데이트 : 2015-04-12 11:25: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시인들에게 봄은 시상(詩想)을 건져 올리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또한 어린아이들의 시심(詩心)을 불러일으키는 시기이기도 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맑고 순수한 영혼의 시어(詩語)들로 가득 채웠다는 것이다. 평범한 이들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매우 특별한 이야기들이 꽃과 나무, 나비가 되어 노래한다. 행간마다 자연에서 얻은 봄의 찬미가 놀라울 정도로 찬란하다.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1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1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2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2

"아빠~이리와 보세요. 내가 숲에서 봤던 나뭇잎들과 똑 같아요. 우와~ 정말 정교해요. 이것은 또 뭐지?"
"저기는 의자도 있네. 우리 저 영상물 함께 봐요~ 아빠!"
토요일이던 11일 오후, 경수대로 1274(파장동 39-6) 효행공원 내에 있는 '수원시 어린이생태체험관 풀잎'은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지난 3월 11일 이소영 작가의 '에코 아이즈(Eco eyes)-자연을 보는 눈'展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연일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리적으로 아이들 놀이터로 최상의 공간을 제공하는 덕분이기도 하지만 '자연, 생태'에 포커스를 맞추고 살아 숨 쉬는 미술 체험과 전시가 일 년 내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시심(詩心)을 노래하며 가족들과 즐거움을 만끽한다. 관심과 관찰을 통해 도심에선 도저히 건져낼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익히고 돌아간다. 
어른들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어깨동무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미술관, 정말 좋아

"2011년 문을 연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은 아이들을 위한 생태 특화 미술관입니다. 교육과 전시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간으로서 큐레이터들이 늘 좋은 퀄리티를 전달하고자 차별화된 내용들로 채웁니다. 자연에서 배우는 생태 포커스라 그런지 아이들 반응이 늘 뜨거워요. 현재 진행 중인 '에코 아이즈, 자연을 보는 눈'의 작가 이소영씨는 식물세밀화라고 부르는 이른바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분야의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분야지만 대중화를 위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種)들로 채웠습니다.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죠."
코디네이터 이유림 씨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전시장엔 순수 예술의 한분야로서 색채도 없고 특징만을 잡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더한 매력들이 보태져 전시장을 훤히 밝힌다. 과학 안에 있는 예술로 식물을 식별하기 위한 '영상' 코너와 함께 시각예술 작품 '식물표본'이 시약 병속 액체에 담겨 식물세밀화와 함께 공간의 품격을 드높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어린이생태미술전시관 풀잎 기획전 이소영 작가의 작품들이 식물체에 대하여 사진으로 불가능한 부분이나 모양의 묘사를 세밀하게 표현한 만큼 자세히 보아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전시장 안에 돋보기가 곳곳에 비치된 까닭이다. 
더불어 이와 연계한 펭귄 체험장은 발상이 기발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의 장소인데 왜 펭귄들이 좁은 얼음위에 올라가야하는지를 한 평 텐트 안에서 체험하게 한다. 단순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한 깨달음을 알게 해 준다.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3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3

실내전시장 밖 공간 역시 생태특화미술관답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차려져 있다. 앞마당 뒷마당 할 것 없이 전시관 사위가 모두 자연생태학습장이다. 
개똥 쑥, 채송화, 민들레, 허브 등 자투리 텃밭에서 봄볕을 받은 식물 싹들이 우후죽순 자라나고 있어 한없이 예쁘다. 뒷마당 왼편은 광교산에서 흘러나온 도랑물 사이로 한창 도룡뇽 알이 부화를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눈은 크게 뜨고, 무릎은 접히고 들여다보는 깨알 재미가 대단하다.

인근 역사도 둘러보는 재미 쏠쏠해~

파장동 자연 속에 어우러진 이곳은 만석공원 내에 있는 수원시미술전시관 분관으로 조성됐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일부 순수예술을 다루는 혹은 정통예술을 다루는 미술관이 아니라 '미술관은 딱딱하다'는 고정 관념을 깨는 살아있는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포커스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상설전시 외에 특별· 정규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번갈아 올리고 있다. 그리고 동물들을 오브제로 한 기획전시 '숲속 재봉사+친구들'을 전시 중인 동수원 분관(중부대로 448번길 삼성테크노파크 3층)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4
미술관은 살아있다!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 체험관 풀잎' _4

의왕에서 수원으로 들어서는 곳 효행공원 내에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정조의 효심이 절절히 담긴 '지지대비'도 있고,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운 연합국 중 한 나라인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역사까지 배워보는 것도 매우 뜻 깊은 일, 부모로선 이 이상 좋은 공간이 없다. 
어찌 알았는지.... 휴일 가족단위 혹은 연인들은 전시장을 둘러본 후 마치 봄철 나들이에 나선 것처럼 먹을거리를 돗자리위에 펼쳐놓고 봄볕을 누렸다. 생태와 역사까지 맛있게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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