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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
한림과 함께 길따라. 화성 달빛 답사
2015-08-28 14:02:22최종 업데이트 : 2015-08-28 14:02:2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동아리 '한림과 함께 길따라'는 8월 정기 프로그램으로 '수원화성 달빛동행'으로 계획했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조기 마감되어 예약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다하여 수원화성 야간 답사를 포기할 리는 없다. 26일 저녁 7시 신풍루 앞에서 '한림과 함께 길따라' 회원들은 집합했다. 
지난 봄 팔달문에서 화서문 답사에 이어 팔달산의 정상인 서장대까지 오르고 야한 음악회 관람으로 일정을 잡았다. 마침 순라군으로 정문에서 근무하던 작은 아이를 만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약속하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피는 물보다 진한가 보다.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2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2
 
곧 헐릴 레지던시 건물을 지나게 되었다. 주민들과 학생들이 그림을 직접 그리고 구운 타일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민들과 개개인이 참여하여 나혜석 모습을 완성시킴에 의미를 두고 보존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있었고 분리해체하여 보존 할 수 없다면 개인들에게 모두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나왔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거리는 하나둘 전등이 켜지고 아담한 커피집의 실내가 아늑해 보였다. 창가에 앙증맞은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화성으로 접어들기도 전에 커피향기 그득한 찻집에서 눌러 앉고 싶은 유혹이 찾아왔지만 오늘의 일정이 있으니 가볍지 않은 발길을 옮겨야 했다. 

본격적인 출발지인 화서문이다. 화성의 서문으로 보물 제403호이다. 석축으로 된 무지개 문 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으며 팔달문의 옹성과는 달리 문 앞에는 한쪽이 터진 옹성이 있다. 화서문 옆 서북공심돈이 수원화성을 간결하게 형상화하여 수원시의 마크가 되었다고 한다. 

화서문 옆에 있는 주막에도 외등이 밝혀져 있다. 부지런히 올라가 석양을 보겠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후미에서 합류하는 회원을 기다리는 등 자꾸 지체가 되었다. 그만 붉은 노을은 산을 넘어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어둠이 내렸다. 아름답게 조명이 비치는 성곽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대부분 회원들은 야간의 화성 답사는 처음인지라 야경에 푹 빠져가는 것 같았다. "우리가 수원시민이라는 것을 정말 행복하게 생각해야 해. 이렇게 아름다운 화성을 내 집 마당같이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다음에는 식구들이랑 같이 와야겠네." 
"오늘 시간이 너무 촉박한 거 아냐? 이렇게 좋은 걸 알았다면 시간을 좀 넉넉하게 갖고 올걸. 한 시간 가지고는 턱없이 모자라겠는걸." 등등 조명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화성과 도심의 야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1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1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3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3
 
헉헉거리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웅장하게 선 서장대가 우뚝 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서노대 쪽에서 프레임을 잡으니 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이 들어왔다. 서장대를 목표로 올라왔으나 오늘의 주인공은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달님이었다. 
단체사진과 개인사진 한껏 멋을 부리고 인증샷을 남기고 도심을 내려다본다. 형광펜으로 아우트라인을 쳐 놓은 것처럼 가늘게 이어진 성곽의 윤곽이 뚜렷하다. 먼 곳은 작은 점으로 가까운 행궁은 어둠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미니어쳐처럼 보인다. 캄캄한 도심에 천연색의 보석을 뿌려놓은 듯하다. 

아름다운 야경에 빠져 일정에 대한 생각들이 양분되었다. 용도까지 천천히 성곽을 돌고 야한음악회를 포기하자는 팀과 야한음악회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벌써 야한음악회 시작을 알리는 국악기의 소리는 들리고 결국 일정에 따르기로 했다.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4
수원화성, 야경이 참 멋있어요_4
 
좌익문을 배경으로 무대에는 대바람소리의 공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사이로 애절한 대금 소리가 들린다. 한여름 늦은 밤 전설에 고향에서 나오던 음산한 소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악기라고 하여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금 연주에 맞춰 관객들과 신나는 트로트도 불렀다. 

연주뿐만 아니라 대금과 소금의 차이도 알려준다. 꼭두각시를 연주한 소리와 비교하면 소금소리가 훨씬 고음이다. 야외에서 하는 공연의 멋은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팔달산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잠시 쉬었던 미로한정이 한밤을 새우고, 달을 보며 대왕이 거닐었던 마당에서 후손들이 풍요와 즐거움을 노래한다. 2016년 화성방문을 해를 맞이하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일환으로 '한림과 함께 길따라' 화성 야간 답사는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누구든지 오라. 화성 안내는 한림과 함께 길따라 회원들이 앞장서 소개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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