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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과 수원천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 수원 곳곳 돌아보기
2016-07-04 14:21:32최종 업데이트 : 2016-07-04 14:21: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국제적인 걷기 명소라는 타이틀을 보유한것은 아닐지라도 수원에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자연친화적 트레킹 코스가 꽤 있다. 물론 수원시에서 다년간 꾸미고 가꾼 '팔색길'이란 것이 이미 존재하지만 여기선 잠시 잊기로 한다. 소소하지만 매혹적인 길이 여러 갈래 있기 때문.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적당한 곳을 골라 나서면 되는 거다. 이번에 걸은 길에는 수원의 진산 광교산과 젖줄 수원천, 맛있는 음식점까지 덤으로 있으니 걷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광교산 등산로 입구 야생화 공원

수원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길을 걸었다. 상광교동 버스 종점에서부터 내려오는 길을 선택한다. 
'뭐야~ 시루봉과 토끼재, 형제봉과 절터로 오르는 산행코스로 간다고?' 무슨 말씀. 누구나 다 가는 산행을 굳이 여기서 안내할 필요가 있겠나.
지금부터 따라 오시라. 이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요기조기 몰려있는 보리밥 집을 지나고 광교천을 따라 광교저수지 돌아 화홍문, 남수문까지  보기 위한 코스다. 산행코스가 아니라서 걷기 참좋다.

광교산과 수원천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_1
상광교 광교산 13번 버스종점 등산로 입구 왼편에 있는 야생화 공원

사방댐 아래 아는 사람만 아는 야생화 작은 공원이 왼쪽 구릉지에 펼쳐져 있다. 생각보다 넓고, 지금이 가장 절정의 순간이다. 맞은편에는 산그늘 속 쉼터 작은 공원으로 피크닉 공간으론 최상이다. 돗자리 펴고 한숨 자고가도 좋을 나무 그늘과 장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굳이 광교산에 올라가야 한다는 큰맘을 먹지 않아도 좋은 그런 곳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어린 아이와 동행했거나, 산행하기에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면 이곳에서 힐링하시라. 

느리게 걷는다, 광교 마루길과 둘레길

벚꽃이 아름다워 수원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광교 마루길! 이곳을 만나기 전 용머리 전설이 있는 들판에 들러야 한다. 이를 테면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경기대 입구까지의 거리인데 색다른 맛을 엿보고 싶다면 시에서 운영 중인 대여 자전거 '반디클'을 이용해도 괜찮다. 단 버스 다니는 길이 아니라 광교천 물줄기를 낀 반대편 오솔길로 들어서시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치가 쭉 이어진다. 소똥냄새 풍기는 주말농장, 도자기 공방, 나무조경 등이 여름전원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연무동 마을만들기협의회에서 이제 막 심은 해바라기 화단이 가는 길을 안내한다. 이뿐인가. 이맘때만 볼 수 있는 식물에서 쭉쭉 얼굴을 내민 꽃과 열매들이 눈과 발길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자연그대로라 화색(花色)도 짙다. 때도 잊은 것인지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까지 덩달아 천지 사방에서 피어나 벌들을 유혹한다. 그러니 느리게 걸을 수밖에.

광교산과 수원천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_2
제철도 잊은 코스모스가 용머리 마을 전설이 있는 오솔길에 피어있다

벚꽃 만개한 봄이면 밤낮없이 화려한 꽃잔치를 즐기기위해 모여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광교마룻길! 민선시장이자 수원문화원장 출신으로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했던 전 심재덕 시장이 호수를 끼고 벚나무를 심어놓은 덕분이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날 즈음 현 염태영 수원시장이 나무데크와 밤나들이를 위한 조명을 설치하는 등 최상의 경관으로 탄생시켰다. 2014년 4월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절기는 여름, 광교마루길이 아닌 오색다리를 건너 호수를 끼고 도는 둘레길로 들어서자. 가벼운 걸음걸이로 그저 높지 않은 산책길을 따라가면 그만이다. 구두 신고 걸어도 좋을 정도로 산세가 부드럽고, 간간이 쉴 수 있는 의자와 쉼터가 있어서 순례자가 된 듯 호젓하게 사유의 시간을 가지기 좋다. 가끔 아마추어 음악인의 기타나 하모니카 곡조와도 조우한다.

광교에서 달린다~ 수원천을 향해

광교저수지 제방 아래 공원에는 수원 팔달산에서 옮겨간 강감찬 장군 동상이 늠름하게 서있다. 공원 동쪽 '벽천 터널분수'는 보는 이들의 속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어언 2시간 걸었으니 잠시 쉬라는 뜻일 터다. 한여름이 아님에도 온몸이 젖어 터널 속을 달리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즐거워진다. 
오늘 걷기 하이라이트인 수원천으로 내려간다. 연무대를 지나고 북수문을 거쳐 남수문까지 가는 루트로 도심 속 하천을 엿보는 유람(遊覽)이다.

"수원천 떠내려갑니다!"
전날 흠뻑 내린 비로 수원천을 찾아간 이웃이 카카오톡으로 보낸 문자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수원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허리께쯤 자랐던 수풀이 죄다 쓰러지고, 물살도 다소 거세다. 

언제, 누가, 이토록 잘 가꿔 놓은 것일까. 이쪽 상류 쪽까지는 거의 오지 않는 터라 잘 몰랐다. 수원천은 야생화가 지천으로 자연생태학습장을 방불케 했다.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상한 마음을 보듬듯 꽃길이 쭉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절정은 화홍문이라 불리는 북수문 7간수문이다. 가뭄으로 오랜 시간 보지 못했던 물길이 7간수문을 다 적시며 수원팔경 중의 하나인 '화홍관창'의 아름다움을 확인시켰다.

광교산과 수원천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_3
야생화 천국 수원천(연무동 지날 즈음)
광교산과 수원천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_4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현장학습을 나왔다

4시간 코스지만 산(광교산)과 호수(광교 둘레길)와 하천(수원천)을 잇는 트레킹코스로 이만큼 좋은 곳도 드물다. 대중교통조차 이용할 필요가 없고 오직 두발로 걷는 으뜸코스다. 곳곳에 먹거리도 존재한다. 수원을 재발견할 수 있는 이 길,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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