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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즐기는80년대 감성 여행…복고풍 컨셉 인기
롤러타고 경양식집에서 칼질하는 주말 어때요?
2019-11-26 07:52:00최종 업데이트 : 2019-12-02 13:19:35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그 시절 핫한 젊은이들이 탔다던 롤러스케이트

  80년대 초등학교 당시 국민학교를 다닐 때 주말에 친구들과 여의도에 자주 갔다. 70번 버스를 타고 도착한 여의도는 한 때 공항으로 쓰였던 곳의 웅장함을 드넓은 아스팔트 광장으로 보여줬다. 그곳에서 우린 1시간에 1000원을 내고 롤러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광장을 돌았다. 여의도 광장이 공원으로 바뀌고 롤러스케이트가 인라인 스케이트로 바뀌면서 롤러스케이트는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롤러스케이트장 실내내부

롤러스케이트장 실내내부

  복고풍 감성 트렌드로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롤러스케이트가 다시 부활했다. 초등학생 이상의 놀 줄 아는 동네 언니 오빠들이 갔던 실내 롤러스케이트 장이 이곳저곳에 생겨났다.


  "요즘 아이들은 롤러스케이트를 몰라요. 어린 시절 롤러를 탔던 부모님이 자녀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죠. 인라인에 비해 중심 잡기가 편하고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잘 탑니다. 저녁 시간에는 성인 동호회 분들이 오고요." (김민수 강사)

롤러스테이크장 동호회

롤러스케이크장 동호회

  수원에는 실내 롤러스케이트 장이 어린 아이들이 많은 영통구에 3개, 권선구에 3개, 장안구에 1개가 있다. 이중 영통구에 있는 이곳은 월/금에는 저녁 8시에, 화/수/목에는 3시와 5시에 무료 강습이 열린다. 화~목요일 무료 강습을 맡고 있는 김민수 강사는 유튜브에서 롤러스케이트를 지도하는 채널도 운영 중이다.

  "제가 한 때 93kg까지 나갔었는데 롤러를 타면서 살이 빠졌어요. 다른 걸 해도 잘 안되던게 롤러를 통해 되니까 신기하고, 어릴 때 타던 게 생각나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빠지게 됐죠. 이곳에 오시는 성인 분들도 대부분 어릴 때 자신이 타던 롤러를 자녀와 같이 즐기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아요." (김민수 강사)

무료강습이 열리는 롤러스케이트장

무료강습이 열리는 롤러스케이트장

  80년대 유행하던 롤러스케이트의 부활이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옛 추억을 되살리며 이번 주말 롤러장에서 신나는 질주를 해보는 건 어떨까?

맛으로 먹고 분위기로 먹고 한 자리에서 34년

낮은 천장에 옛날식 소파와 조명이 유지되고 있는 인테리어

낮은 천장에 옛날식 소파와 조명이 유지되고 있는 인테리어

  1987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34년을 운영해온 경양식집이 있다. 인계동에 위치한 이곳은 예전 인테리어를 그대로 간직한 채 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지나오고 있다.

  "1년에 한 두 번은 꼭 찾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랑도 오고 변하지 않는 분위기와 맛이 좋습니다." (김철민)

단체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는 직장인 팀

단체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는 직장인 팀

  10여명의 직장인 단체 손님들 가운데 수원 토박이로 이곳에 20년 동안 다녔다는 분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기서 소개팅하고 그런 거 아냐"라는 짓궂은 농담이 들린다. TV속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한 이곳에 손님들이 계속 발걸음 하는 이유는 변치않음이 주는 안정감 때문이다.

  "오랜 기간 장사를 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죠. 그렇지만 음식은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고기를 숙성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튀기고, 사골을 끓여 36가지 재료를 넣고 소스를 만드는 정성을 들이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어요.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제가 고맙죠."

34년간 한 자리에서 경양식을 운영중인 박종렬 사장

34년간 한 자리에서 경양식을 운영중인 박종렬 사장

  박종렬 사장은 TV방송 출연을 거절하는 편이다. 이전엔 한 두 번 방송에 나간적이 있지만 가게 외부나 내부에 이를 홍보하는 현수막이나 사진 한 장 없다. 방송에 나가고 나면 손님들이 밖에서 줄을 서게 되는 게 싫어서다.


  "손님들이 저희 가게에 아무 때나 오셔서 편하게 먹고 다음에 다시 오고 했으면 좋겠어요. 방송 나온 집이라고 밖에 길게 줄 서고 하다 보면 먹지 못하고 돌아가는 손님이 더 많잖아요. 저희가 만들어서 하루에 팔 수 있는 양은 한정 돼 있는데 그 안에서 손님들이 최대한 기분 좋게 드시고 가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박종렬 사장은 단체 예약도 받지 않는다. 여러 명이 와서 한 번에 매출을 올려주는 것보다 두 세 명이 찾아와 음식을 먹으며 옛날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는 발걸음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옛날 방식대로 만들어져 나오는 경양식 음식

옛날 방식대로 만들어져 나오는 경양식 음식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1년 단위로 짧아진 거 아닌가 싶을만큼 사회 변화 속도가 빠른 요즘이다. 시대 흐름을 쫓아 계속 자신을 업데이트 하는 데 지쳤다면 이번 주에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예전에 즐겼던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어린 시절 좋은 날에만 칼질했던 경양식 집에서 외식하면서 삶의 속도를 늦춰보자. 수원에서 즐기는 80년대 감성 여행이 삶에 한 박자 여유를 줄 것이다.

롤러장, 경양식집, 로마레스토랑, 런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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