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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 시인의 '새의 나라'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7-15 11:39:52최종 업데이트 : 2018-07-15 11:40:25 작성자 :   e수원뉴스
김왕노 시인의 '새의 나라'

김왕노 시인의 '새의 나라'

장마 중 태풍이 멀리 지나가며 상쾌한 며칠을 선물처럼 맞는다. 좋은 날씨 아까워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로 산이니 공원에 활기가 넘친다. 오가는 말소리, 발소리에 주변 나무도 덩달아 잎을 들썩이니 고맙게도 맑고 푸르다. 후텁지근 무더위에 장대비 들이붓는 장마 때면 우울해지는데, 축복처럼 시원한 날이 와서 행복지수가 막 올라간다.

그런 날 광교호수 산책은 기막히게 좋겠다. 마침 운동선수 못잖은 김왕노(1957~) 시인의 새벽 달리기 시가 눈에 띈다.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슬픔도 진화한다' '말달리자 아버지'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그리운 파란만장' '아직도 그리움을 하십니까' 등의 많은 시집을 냈고, 디카 사진과 함께 쓴 시집 '게릴라'도 펴냈다.

시 속의 광교호수는 원천호수. '먼내'라는 우리말이 예뻐 때때로 구박(?) 받던 '원천(遠川)'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광교지구 택지개발부터 붙인 '광교'를 더 알리는 광교호수가 되었다. 신분당선 연결 후 경기도청까지 이전할 터라 아파트 시세 등도 고공행진이라 다른 지역의 괴리감을 부른다. 게다가 원천의 추억을 지운 호수도 새로운 조경과 조명이 뛰어나 경관 좋은 호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광교호수 관광이 늘고 있다니 성공적인 변신이랄까.

그런 호수에 새들이 많이 노니는 것은 놀라운 반가운 일이다. 오죽하면 시인이 '새의 나라'로 부를까만. 호수 조성 때 자연환경을 살려 새들의 삶터 역할도 잘 하나 보다. 새벽부터 '쭈빗 쭈빗 쭈빗, 쭈빗 쭈빗 쭈빗' 노래하는 새들과 함께 하는 수변 달리기가 싱그럽다. 마치 '새벽쯤은 우리가 차지하고 누려야 한다는 듯' 새들이 자꾸 지절거려도 방해의 미안함은커녕 행복에 겨워 보인다.

'광교호수 한 바퀴를 돌다가' 시인은 때로 '새소리가 밟혀 휘청거'리기도 한다. 근육질의 시인이 휘청이라고? 웃음을 물리는 묘사에 잠시 눈을 감으며 광교호수를 그려본다. 그런 문장이야말로 시인의 감각으로 만드는 시적 풍경이니 호수에 더 많은 감성을 담아보게 한다. 새들도 그 모습을 따라 더 높이 노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명소로 거듭나는 호수 한켠에서 시낭송모임을 한 적이 있다. 재즈페스티벌에 시화전도 늘었다니 광교호수의 문화공간 노릇에 더할 나위 없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호수의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산책자들이 아닐지. 사람이든 새든 바람이든 말이다. 그렇듯 그냥 마냥 걷고 싶은 호수가 있어 수원 산책도 점점 풍요로워진다.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수원을 노래하다. 김왕노 시인, , 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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