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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등장을 환영하는 포가 쏘아 올려졌다
[연재소설 240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9-02 10:26:17최종 업데이트 : 2010-09-02 10:26:17 작성자 :   e수원뉴스
임금의 등장을 환영하는 포가 쏘아 올려졌다_1
그림/김호영


  서장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화성의 장용외영 군사들의 위용은 대단했다. 심환지는 슬며시 곁에 있는 영의정 홍낙성을 보았다. 임금 앞에서는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방어와 공격이 모두 편하여 바로 삼남의 요충에 되니 만세토록 영원히 힘입을 터인 듯하다"며 군주의 입에 맞는 말을 하였지만 지금 그의 안색에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곧 임금의 등장을 환영하는 포가 쏘아 올려졌다.
  "쿵, 쿵........"
  포 소리는 천지를 흔들었다. 심환지는 포의 진동에 몸도 마음도 흔들리는 것 같아 불편했다.
  이번엔 천아성(天鷄聲) 소리가 지축을 뒤흔들었다.
  "뿌우우~"
  길고 우렁한 나팔소리를 이어 군사들의 세 번의 군사들 함성이 터졌다.
  "와! 와! 와!"

  임금은 그런 군사들의 예를 받았다. 징소리에 맞추어 군사들이 함성이 멈추었다. 곧 선전관이 군사들에게 명했다.
  "매복하라!"
  명을 뒤를 받아 신포(信砲)가 세 번 울렸다. 신포에서 나온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하늘위로 솟아 올라 퍼졌다. 맑은 날이 아니었다면 신포는 소리를 크게 내는 폭약을 썼을 것이다.
  "펑! 펑! 펑!"  "평! 평! 평!"
  곧 화성에서 쏘아올린 신포소리에 화답하는 화포소리들이 메아리처럼 울렸다. 심환지는 주변에서 화답해 쏘아올린 검은 연기들을 보았다. 곧 징소리가 화답했다.  

  "쟁, 쟁, 쟁, 쟁........"
  그와 맞추어 10명이 조를 이루는 매복들이 성을 나갔다. 삼안총(三眼銃)과 기화(起火)기구를 휴대한 매복군사들은 1리씩 거리를 두고 떨어져 매복에 들어갔다. 
  훈련에 임하는 군사들의 움직임은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진행됐다. 적들이 성으로 접근하면 북을 치고 나팔을 불엇다. 거리에 따라 조총과 화살을 쏘고 돌을 굴렸다. 

  훈련은 밤훈련(야조)은 심환지가 정조 앞에 무릎을 꿇고 성문을 닫는 것을 보고하고 명을 받아 시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밤훈련의 신호는 신포와 횃불이 주가 되어 이루어졌다. 화성의 밤은 훈련을 위해 밝힌 햇불과 등불로 아름다웠고 그 불빛 아래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3천 명이 넘는 군사들로 웅장했다.

  심환지는 의지와 달리 위축되는 마음을 다스리려 애썼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 의도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상대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이다. 

  정조가 신료들을 뒤에 세우고 대규모의 훈련을 자주 하는 것은 모두 강력해진 임금의 친위군사력을 시위하기 위함일 것이었다. 지난번 한강의 노량진에서 보인 군사들의 훈련은 그런 의도가 잘 드러난 것이었다. 임금은 그 훈련에 다른 군영도 참여하도록 하고 각 군영의 대장들을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는 장용영 군사들의 실력을 다른 군영의 대장들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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