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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의 칼이 자신의 목 앞에 들어와 있었다!
[연재소설 242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9-07 17:38:30최종 업데이트 : 2010-09-07 17:38:30 작성자 :   e수원뉴스
자객의 칼이 자신의 목 앞에 들어와 있었다!_1
그림/김호영


  심환지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주슬해의 밀지대로라면 지금이 임금이 기획한 비밀 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적이 멀리 도망쳐서 소굴로 돌아갔다는 선전관의 보고가 있고, 자바라와 북소리가 멈추고도 야조 훈련은 계획된 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
  그런데 심환지가 그렇게 판단할 때였다. 갑자기 장안문 쪽에서 검은 복장을 한 한무리의 자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급한 북소리가 울렸다. 임금 주위에 있던 신료들 사이에서 당황한 소리들이 터졌다. 

  심환지는 임금을 보았다. 지금 이 순간 임금의 안색이야 말로 진위를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기에. 홍낙성을 비롯한 신하들 또한 임금의 용안을 보았다. 
  임금의 용안은 여유로웠다. 신하들은 안심했다. 임금의 용안에서 그들은 이것이 또다시 짜여진 각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 그들이 할 일은 예상치 않은 적의 등장으로 당황할 군사들의 대처를 감상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낌새가 이상했다. 열 명이 될까, 한 검은 자객들이 빠르게 군사들의 공격을 제지하며 서장대를 향해 날 듯 달려오고 있었다. 횃불 속에서 드러난 그들의 모습은 횃불과 횃불 사이에서 제 모습을 감추었다 드러내기를 반복하는 도깨비들처럼 현란해 보였다. 

  자객들이 서장대를 향해 다가올수록 신하들 사이에서 당황한 웅성임이 커졌다. 임금 주위를 호위하고 있던 군사들이 다급하게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그 사이에도 자객들은 날 듯 서장대를 향해, 서장대의 신료들을 향해, 임금을 향해 내달려오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움직임들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예들이었다. 그들의 무예는 모든 기술에서 벗어나 있었다. 심환지는 다급하게 주슬해를 찾았다. 그러나 알 수 없었다. 그들 중 그가 있는지, 그가 없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챙, 쟁, 슥, 챙......."
  칼들이 부딪치는 소리들이 요란했다.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심환지의 마음에 절로 기도가 일었다.
  '제발, 성공하라.'
  자객들은 어느새 임금의 열 보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죽여라!"  "막아라!"
  다급한 선전관의 호령이 메아리쳤다. 심환지는 자신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은 채 적들과 호위군사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았다. 임금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들이 에워쌌다. 

  찰라의 순간이 지났을까, 어느 순간 심환지는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바뀐 상황에 당황했다. 한 자객의 칼이 자신의 목 앞에 들어와 있었다!
  "허헉!"  심환지의 입에서 절로 다급한 비명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심환지는 얼굴을 움직이지 않은 채 임금을 찾았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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