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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바로 금등 문서다
[연재소설 222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8-06 11:32:38최종 업데이트 : 2010-08-06 11:32:38 작성자 :   e수원뉴스
그것이 바로 금등 문서다_1
그림/김호영


  그럼에도 채제공은 임금조차도 감히 꺼내 말하지 못한 임오화변의 죄인들의 '천토'를 주장한 것이다.
  더구나 채제공은 상소에서 선대왕 즉, 영조가 '큰 괴수로서 원수가 되는 자들에 대하여 이름을 들어 말씀하였다'고 하지 않았는가. 

  임오화변의 모든 기록들은 소각한 노론은 자식인 사도세자를 죽인 당사자가 영조라는 데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찾았다. 영조는 선대왕이었다. 선대왕의 치적에 대한 평가는 손자로서도 후대왕으로서도 불충(不忠)이었다. 
  정조는 "나도 모르게 등에 땀이 젖고 마음이 오싹해진다. 반드시 노망 중에 미처 점검하지 못한 것이리라. 이 계문을 봉함하여 돌려보내라."며 채제공의 상소를 급히 되돌려 보냈다. 

  노론은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설 수 없었다. 그들은 즉시 좌의정으로 임명된 김종수를 필두로 반격에 나섰다. 김종수는 채제공을 처음부터 역적으로 몰아갔다. 

  "체제공의 상소 내용을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놀라고 뼈가 저림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아, 난신적자가 어느 시대인들 없겠습니까마는 마음 쓰는 것이 흉특하고 참독하여 마구 욕설을 해 대는 것이 어찌 이 역적 같은 자가 있겠습니까?"  
  곧 정조의 무마를 위한 회유가 시작됐지만 노론은 그만두지 않았다. 그만 둘 수 없었다. 김종수는 채제공과 "함께 한 하늘을 이고 사는 것도 통분히 여긴다"며 한자리에 앉는 것도 거부했다.

  정조는 영의정 채제공과 좌의정 김종수를 동시에 파직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하고자 했다.
  그러나 노론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일이었다.
  '아, 금등.....'

  심환지는 그 부분에서 다시 식은땀이 흐르는 긴장감을 느꼈다. 7년여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임금이 그 일을 꺼낼 때의 충격은 잊혀 지지 않는다. 

  물러서지 않은 노론을 향해 임금은 말했다.
  "선대왕(先大王)께서 휘령전에 친림했을 적에 전 영상이 도승지로 입시하였었는데 사관을 문밖으로 물러가게 한 다음 선대왕께서 한 통의 글을 주면서 신위(神位) 밑에 있는 요의 꿰맨 솔기를 뜯고 그 안에 넣어두게 하였던 바 그것이 바로 금등 문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후 도승지로 있던 채제공에게 자신이 직접 쓴 글 한 통을 주면서 신위 아래에 간수하라고 명했는데 그 '금등'의 글 가운데 한 구절을 체제공이 상소에서 언급했다는 말이었다.
  '금등의 문서'

  단어적인 의미로만 보자면 금등(金縢)은 금자물쇠가 달린 함을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 사용되는 ;금등은 <서경(書經)>의 한 편명에서 차용됐다. 내용은 이러하였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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