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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의 꿈이 무위로 돌아가려 하고있다
[연재소설 227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8-13 09:31:30최종 업데이트 : 2010-08-13 09:31:30 작성자 :   e수원뉴스

화성에서의 꿈이 무위로 돌아가려 하고있다_1
그림/김호영


화성, 정조의 꿈


  '아....화성.......'
  현의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화성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조가 정식으로 자신을 화성에 초대해 갔던 그날의 일도 떠올랐다. 

  임금은 백동수를 통해 전했다. 
  "그대를 보고 싶다. 나의 성을 보여주고 싶구나."
  화성에 대한 임금의 꿈은 더불어 같은 길을 가고자 했고, 걸어왔던 현의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화성은 정조와 현의가 꿈꾸던 신도읍이었다. 수백 년을 지속해온 당쟁으로 얼룩진, 그래서 이대로 더는 발전 없는 조선의 탄탄한 부흥을 이루게 할, 그 부흥을 떠받히는 꿈의 도읍. 

  그것은 사무치는 원한을 이겨내는 성군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다. 현의는 처음 화성 신도웁 건설에 대한 계획을 들었을 때, 화성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시, 모든 것이 새로운 미래의 도시로 커나갈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임금은 조선의 정치질서를 근본적으로 고치고자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의 비극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여겼을 것이다. 

  현의는 화성에서 임금의 오랜 꿈은 실현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 꿈이 지금 무위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싸움이란, 어느 한 곳에서 전의를 버린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는 사무치게 깨닫는다. 한쪽이 포기하지 않는 한 절대 끝날 수 없는 지리한 싸움....... 상대의 목숨 따위는 자신들의 욕심 앞에 지렁이 목숨과 같이 짓밟을 수 있는 싸움. 그런데 지금 현의의 마지막이 가까이 있었다. 
  두려운 건 죽음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었다.  

  처음 예상한 화성 축성의 기간은 10년이었다. 정조는 화성규약이 완성되고 거중기까지 만들어지자 영중추부사 채제공과 비변사 당상 정민시, 심이지, 윤행임, 주심태 등을 불러 화성 축성을 의지를 선언했다.
  "짐은 수원성을 쌓는 역사를 10년 정도면 완공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만일 적당한 사람이 감독한다면 어찌 꼭 10년이나 끌겠는가."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해서는 현의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백동수는 그에게 정조도, 화성 축성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채제공도, 조심태도 그만큼의 기간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 알려주었다. 더불어 임금이 이렇듯 넉넉하게 공기를 잡은 건 여러 가지 포석, 혹시 있을지 모를, 아니 분명 있을 반대 세력의 성토를 봉쇄하자는 의도가 숨은 것이라는 사실도 덧붙여주었다.

  이유는 또 있었다. 10년을 8년, 더 나아가 6년으로 단축한다면 그것이 가질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정조는 화성 축조에서 부역을 일절 금하고 축성에 참여하는 백성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정조는 장용영을 운영하는 것에서뿐만 아니라 화성 축성에서도 왕실의 내탕금을 보조하기로 결정하였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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