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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곧 환속을 의미했다
[연재소설 233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8-23 09:07:58최종 업데이트 : 2010-08-23 09:07:58 작성자 :   e수원뉴스

그것은 곧 환속을 의미했다 _1
그림/김호영

  그때 이태와 주슬해는 화성에 있었다.
  그 사이 그들에게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주슬해가 가족 같은 묘적사의 식구들을 속이고 밀자 노릇을 하는 것만큼이나.
  그토록 궁궐에 들어가고 싶어 했던 주슬해는 정작 현의의 허락이 떨어졌을 때는 들어가지 못했다. 심환지와 노살은 그에게 지시했다.

  "묘적사에 남으라. 남아서 그곳의 일을 알려라."
  궁에서의 일은 주슬해가 아니어도 가능했지만 묘적사에서의 일은 그럴 수 없기에 내린 지시라는 걸 그라고 모를 리 없었다. 잠시, 부아가 치밀고,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신 궁에는 이태가 들어갔다. 강희 또한 함께 들었다. 대궐에 들어가기 싫다며 현의에게 대결의 명까지 받았던 그는 대궐 효의왕후의 무사로 강희가 궁에 들어가게 되자 지체 없이 현의에게 청을 올렸다. 그리고 그런 이태를 보면 주슬해는 마음에 찾아드는 후회 대신 복수와 성공에 대한 욕망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이태는 2년 동안 강희의 곁에서, 정조를 지키는 무사가 되었다.
  이태가 대궐에 들어가던 날, 현의는 말했었다.
  "기한은 2년이다."
  이유를 묻는 이태에게 현의는 장용외영에 대한 이유를 들었었다. 이태가 그것이 누구의 의중이냐 물었을 때, 현의는 대답했었다.
  "임금의 명이기도 하고, 또 나의 뜻이기도 하다."
  현의의 그때 말처럼 2년 뒤 화성의 장용외영은 만들어졌고, 주슬해와 이태는 이곳으로 왔다. 강희는 홀로 궁에 남았다.
  장용외영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예24기를 병사들에게 가르치는 일이었다. 묘적사에서 하는 일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지만 그들 신상은 엄청난 변화였다. 그들은 더 이상 승려가 아니었다. 

  묘적사를 나서기 일 년 전, 현의는 그들의 머리를 더 이상 삭발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장발이 허락된 것이다. 그것은 곧 환속을 의미했다. 

  아무리 원해서 승려노릇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 그것은 모두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사색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때도 이태와 주슬해가 갖는 의문은 달랐었다. 얼마동안 수원 장용외영에 있어야 되느냐고 묻는 이태 대신 주슬해는 이제 다시 승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이제는 병사가 되어 그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도 되느냐, 물었다. 

  그러나 정작 그때 주슬해가 가진 가장 큰 의문은 노살이 보일 반응이었다. 묘적사를 떠나게 되었으니, 어쩌면 이제 그가 약속한 출세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아니었다. 노살은 묘적사의 소식과 바뀌게 될 상황을 듣고 같은 명을 내렸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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