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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영을 조선 최고의 군영으로 키울 것”
[연재소설 235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8-25 10:03:21최종 업데이트 : 2010-08-25 10:03:21 작성자 :   e수원뉴스
그림/김호영


  그런데 백원타도세(白猿拖刀勢)가 시연될 때였다.
  주슬해의 눈에 왼손 대신 오른손을 낮추는 병사가 눈에 들어왔다.
  "네 이놈!"  주슬해의 고함이 터졌다. 병사가 당황한 채 재빨리 왼손으로 바꾸어 세를 시행했다. 그 바람에 세는 산 같고 물 같은 흐름을 잃어버렸다. 그때, 이태가 주슬해를 향해 손을 들었다. 그만 두라는 명이었다. 세는 다시 철번간세(鐵翻竿勢)로 금룡파미세로, 다시 단봉무풍세로 이어지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마친 그들에게 다시 이태의 명이 떨어지고, 죽장창 시연을 마친 군사들이 열을 지어 빠졌다. 그리고 빠지는 죽장창을 든 병사들을 비끼며 창에 기를 단 기창 병사들이 연무장 안으로 들어섰다. 

  곧 기창을 든 병사들의 기창세가 시작됐다.
  그때 주슬해의 시선으로 회색빛 승복이 눈에 들어왔다. 세를 보이는 병사들이 있는 뒤쪽이었다. 주슬해의 본능이 현의를 떠올렸다. 마음은 설마하는데, 그들이 병사들을 휘돌아 연무대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승님."
  주슬해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현의를 부르는 소리가 나왔다. 주슬해는 병사들의 기창 세를 보는 대신 이태를 보았다. 이태는 현의의 등장을 알지 못하는 듯 병사들을 살피는 데 여념이 없었다. 

  주슬해가 현의를 보았다. 현의 또한 주슬해를 보았다. 현의가 한 손을 들어 주슬해에게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동시에 자신은 괘념치 말라는 표시도 또한.

  주슬해가 다시 이태를 보았다. 이태는 현의의 등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흔들림이 없었다. 주슬해가 현의를 연무대 위로 안내해 올라갔다. 이태가 현의를 보았다. 군사들의 세는 계속되고 있었다. 

  "여기서 볼 것이다."
  현의가 말했다. 현의가 하는 일을 계속하라는 몸짓을 이태에게 보냈다. 이태가 곧 병사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병사들의 세를 보는 현의의 얼굴이 진지했다. 
  "나는 장용영을 조선 최고의 군영으로 키울 것입니다."

  임금의 옥음이 들리는 듯했다.
  장용영을 빼어난 군영으로 키우기 위한 정조의 노력은 치밀했다. 정조는 장용영 군제(軍制)에 관한 절목(節目)을 세세하게 정해 실천하도록 하였다. 

  군사들을 뽑을 때도 정조는 소외세력들에 특별한 배려는 물론 전국에서 뛰어난 무인들도 가려 뽑았다. 이렇게 구성된 장용영 군사들에게는 혹독한 훈련이 주어졌다. 

  특히 장용외영은 좌열과 우열로 번을 나누었는데, 이들은 외영(外營)에 주둔 근무하면서 한편으로는 행궁(行宮)을 호위하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매일 훈련하도록 하였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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