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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의 성은이 더 있습니다
[연재소설 210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7-21 09:33:17최종 업데이트 : 2010-07-21 09:33:17 작성자 :   e수원뉴스

전하의 성은이 더 있습니다_1
그림/김호영


  "그래도, 신기하다. 그치, 오라버니?"
  "그래, 신기하긴 하다."
  강희의 말에 신기하게도 이태와 주슬해가 같은 말로 대꾸했다. 서로 다른 억양과 굵기가 달라 말은 삐툴빼툴 그은 선 같은 느낌을 주었다.
  "허어, 이 놈들 보세. 마음까지 맞추었느냐?"
  이태와 주슬해가 백동수의 말에 헤헤거렸다.
  "허면 이제 무예24기 수련은 더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주슬해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정말요? 이제 장창이나 등패는 들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허어, 이놈들이."
  "그래서 다시 안 들어오는구나."

  이것은 이태였다. 이태의 말처럼 한 달여 전 들어왔던 무승들 열 명이 묘적사를 떠났고, 그 뒤로 새로운 인원은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묘적사에는 강희를 비롯한 여 무승 세 명과 이태와 주슬해, 그리고 무사로 훈련받는 무승들 다섯 명이 전부였다. 

  주슬해가 뜬금없이 물었다.
  "이제 우리 궁에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백동수가 놀란 눈이 되어 주슬해를 보았다.
  "궁에 가고 싶으냐?"
  주슬해는 지체없이 예, 라고 대답했다. 말이 없는 이태를 백동수가 쳐다봤다. 
 
"너는?"
  "저 자식은 보나마나 싫죠."
  "왜?"
  주슬해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가만 그들이 노는 모양새를 보던 현의가 끼어들었다.
  "저리로 가세나."
  백동수가 현의를 보더니 아, 하고 짧은 탄식을 토해냈다. 
  "뭔가?"
  
  "근데, 스님. 전하의 성은이 더 있습니다." 
  백동수가 현의에게 농을 치듯 말했다.
  "어린아이 곶감 빼 먹길 할 셈인가?"
  "무엇인지 맞춰보시겠습니까?"
  강희가 냉큼 끼어들었다.
  "내가 맞춰볼게요."
  "그래! 맞춰 보거라."
  "임금님이 상 내리셨죠?"
  백동수의 눈이 커졌다.
  "네가 어찌 아느냐, 그걸?"
  "정말이예요?"
  현의가 말했다.
  "허어, 이 사람이!"

  백동수가 하하하, 유쾌하게 웃고는 비로소 말하지 못한 임금의 상 이야기를 했다. 
  "전하께서 내탕금을 내리셨습니다. 사월초파일에 잔치를 벌이시지요, 스니임."
  이제 열여덟이 된 아이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현의는 임금의 명을 받아 사월초파일에 잔치를 열었다. 그날 현의는 남아있는 무사들에게 중요한 사찰의 금기를 풀었다.
  "오늘만큼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해라. 오늘만큼은 맘껏 마시고, 맘껏 먹어라. 과한 실수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나 작은 실수는 용서할 것이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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