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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이 주슬해의 칼날에 쓰러져갔다.
[연재소설 192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6-25 10:42:00최종 업데이트 : 2010-06-25 10:42:00 작성자 :   e수원뉴스
사내들이 주슬해의 칼날에 쓰러져갔다._1
그림/김호영


  "움직일 수 있겠어?"
  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슬해가 강희의 손을 붙잡은 채 문 앞으로 다가섰다. 쓰러진 사내 둘만이 보일 뿐, 밖은 조용했다. 가만, 주슬해가 먼저 문밖으로 나갔고, 곧 강희도 문 밖으로 나왔다. 그때였다.   

  "허어, 이런!"
  주슬해의 몸이 본능적으로 강희를 뒤에 두고 소리 나는 쪽으로 돌아섰다. 노살은 광의 왼편에 서 있었다. 주슬해는 재빨리 주위를 일갈했다. 다른 사내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러면 안 되지. 암 안 되지."
  노살의 목소리에는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슬해는 살필 겨를이 없었다.
  "물러서시지요."
  주슬해가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허어!"
  기가 막히다는 듯 노살이 탄식을 내뱉었다.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대신 내 약속은 지키지요."
  그때 노살이 한 손을 들어올렸다. 그것을 신호로 곧 사내들이 그들을 둘러쌌다. 주슬해는 그들 손에 들린 칼들을 보았다. 모두가 잘 벼려진 좋은 장칼이었다. 강희를 등 뒤로 숨긴 주슬해의 몸이 한 발 더 뒤로 물러나며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강희 손에 건넸다. 

  강희는 그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단도였다. 주슬해가 속삭이듯 말했다.
  "광 뒤쪽 오른쪽으로 스무 걸음 달리면 담이 있어. 담을 넘으면 곧바로 오른편으로 돌아."  "너는?"
  "곧 뒤 따라 갈게. 먼저 가."

  속사포 같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주슬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표두격과 익좌격으로 공격해 오는 두 사내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솥을 들 듯 검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거정격이었다. 주슬해의 칼은 그대로 상대를 어깨춤을 그어 내렸다. 주슬해가 소리쳤다.

  "어서!"
  강희가 뛰기 시작했다. 주슬해가 강희를 향해 가는 사내들을 향해 몸을 날려 저지시켰다. 공격해 들어오는 사내들을 비키며 주슬해가 몸을 낮추더니 마치 돌개바람처럼 몸을 돌리며 앞과 뒤 오른쪽와 왼쪽에서 공격해오는 사내들을 상대했다. 사내들이 주슬해의 칼날에 쓰러져갔다.

  깊은 밤에 이루어지는 싸움은 처연했다. 노살이 소리쳤다.
  "선기장 칼을 놓아!"
  탄복자로 찔러오는 사내의 칼을 막아내며 주슬해가 소리쳤다.
  "먼저 물러서라 명하세요!"
  노살이 웃었다.

  "하하하... 이래도 칼을 아니 놓을 텐가?"
  그때 왼쪽 다리를 접어 몸을 낮춘 자세로 사내들의 하체를 공격하던 주슬해의 눈에 강희가 보였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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