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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허허로운 빈 성으로 남을 것이다
[연재소설 197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7-02 10:07:16최종 업데이트 : 2010-07-02 10:07:16 작성자 :   e수원뉴스
화성은 허허로운 빈 성으로 남을 것이다_1
그림/김호영


  그렇게 된다면 장대한 화성은 그저 허허로운 빈 성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다고 장용영 모든 군사들을 주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군사들은 반란이 진압되는 과정에서 반은 죽을 것이고, 나머지 반은 모역자로 처단될 것이다. 항복자도 나올 것이다.
  '아무튼.'
  심환지는 그 지점에서 생각을 멈추고는 노살에게 손짓으로 그만 물러가라 명하였다.
  '아무튼 이제 걱정할 것은 없어. 정조가 만들어낸 최대 군영만 쓸어버리면 나머지는 작고 소소한 것들에 불과하니.'

  심환지는 느긋하게 주슬해를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묘적사에 대한 정보며 장용영에 대한 정보들은 그에게서 나왔다. 생각할수록 고마운 사내가 아닐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배신은 누군가에게 첩자가 된다. 

  심환지는 한 번 주슬해를 만난 적이 있었다. 묘적사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주슬해를 완전한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그를 만나려한 것은 아니었다. 그 정도의 일은 노살이 처리해도 충분한 일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를 한 뒤 심환지의 생각은 바뀌었다. 

  '한 번의 실수.'
  '바뀐 생각.'
  하나의 장면이 또 하나의 장면을 물고 들어왔다. 하나의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물고 일어났다. 하나의 회상은 연관된 다른 회상을 끌고 이어졌다. 심환지는 그날을 떠올렸다. 묘적사의 존재를 알게 된 그날을. 

  정조를 따라붙던 심환지의 무사들이 정체를 들킨 채 자결을 하고, 살아 돌아온 무사가 정조의 손에 죽임을 당한 이후 아무래도 심환지를 비롯한 노론들의 행동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군영을 장악하고 있던 노론의 권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조선 어느 곳이고 노론의 세력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장용위가 만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심환지는 장용위의 무예별감 장교 출신 군사들 열 명이 바뀌었다는 밀지를 전해 받았다. 그들이 훈련원 군사들 중에서도 무예가 뛰어난 자들이라는 것 또한 전해 들었다. 그러나 군사들의 이동이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늘어나는 장용위 군사들의 숫자에 대한 것도 심환지는 파악하고 있었다.
  정조는 장용위의 군사들을 해마다 늘려나갔다. 척계광의 남군 제도를 표본 삼은 임금은 5사(司)에 각기 5초(哨)를 두는 것으로 규례를 삼아 군사들을 충원해 나갔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었지만 심환지로서는 딱히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보고들 중에 이상한 것이 있었다.
  '사라졌던 장용위 별감 장교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상한 것은 또 있었다.
  '돌아온 그들의 무예가 일취월장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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