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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하고 치우친 성정은 깨달음이 어렵다
[연재소설 182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6-10 09:13:43최종 업데이트 : 2010-06-10 09:13:43 작성자 :   e수원뉴스
뾰족하고 치우친 성정은 깨달음이 어렵다_1
그림/김호영


 "이놈들!"
  현의가 부드러운 안색을 거두며 엄한 목소리를 냈다.
  "아유 깜짝이야!"
  주슬해는 주눅 들지 않았다. 현의가 결정을 했다. 현의가 태를 보며 말했다.
  "네가 준비하거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전후의 일을 따져보기도 전에 스승의 선택에서 제외되었다는 것 하나에 주슬해가 반발했다.
  "왜요? 나는 왜 안돼요?"
  "결정은 내가 해!"
  슬해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제 그에게는 강희에 대한 생각 따위는 어느덧 사라지고 없는 듯 했다. 
  "이런 법이 어딨어요? 스승님이 그랬잖아요. 우리들 중 실력 좋은 사람이 대궐에 들어갈 거라고. 태가 저보다 실력이 좋아요?"
  현의가 주슬해를 보았다.
  "네 이놈!"
  현의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네 그런 성정 때문에 안 되는 것이야!"
  "제 이런 성정이 뭐요? 말이 안돼욧!"
  "그래도 이놈이!"
  현의가 주슬해의 어깨 죽지를 내리쳤다. 그러나 주슬해는 물러서지 않았다.

  "시합해요. 다시 붙어요. 그래서 내가 지면 물러날게요."
  불같은 승부욕이었다. 현의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각각의 치우친 성정들을 타고 나기 마련이고, 슬해에게 승부욕이 그런 것이라 여긴다고 해도, 지나친 면이 있었다. 
  뾰족하고 치우친 성정은 그만큼 깨달음의 길이 지난한 법이다.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이기는 것은 천하의 이치, 성정보다 의지가 세지 않은 한 깨달음의 길은 요원한 것이 될 수 있었다. 현의는 다시 주슬해의 성정에서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태와 주슬해의 각기 다른 성정이 깨달음의 큰 목표를 두고 보았을 때, 누가 낫다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침착함이나 세상을 보는 여유에서 분명 주슬해는 위험한 구석이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현의가 주슬해의 말을 받아들였다. 현의가 조건을 내걸었다.
  "진심을 다하지 않은 승부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그것은 슬해에게라기 보다 이태에게 하는 경고였다. 

  "네 놈은 오늘이라도 당장 했으면 좋으렷다!?"
  현의가 주슬해에게 물었다.
  "지금 당장 해요!"
  "안 된다. 대결은 사흘 뒤다! 사흘 뒤 저녁공양 뒤에 한다."
  "왜요!"
  "하기 싫은 게냐?"
  주슬해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코를 빠트렸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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