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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무예에서 중요한 것은 말과의 일치
[연재소설 188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6-21 11:45:26최종 업데이트 : 2010-06-21 11:45:26 작성자 :   e수원뉴스

마상무예에서 중요한 것은 말과의 일치_1
그림/김호영


 초록이 짙은 한 여름이었다. 그날은 이태를 비롯한 열 명의 무승들이 마상무예를 익히기 위해 강으로 나가는 날이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탓에 묘적사에는 맘껏 말을 달리며 마상무예를 익힐만한 장소가 없었다. 

  대궐로 들어가는 일이 무산된 이후, 현의는 이태와 주슬해는 물론 강희에게도 더욱 혹독하게 대했다. 훈련의 양은 거의 배로 늘었고, 그들에게 추가된 훈련이 마상무예였다. 

  말을 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더구나 말 위에서 무기들을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것은 더더구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주슬해는 달랐다. 태보다 몸집이 작은 주슬해에게 말은 태보다 가벼웠고 태보다 민첩했다. 그것이 그를 신나게 했다. 

  물론 이런 그의 실력이 평보, 경속보, 좌속보를 배우는 기본부터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 주슬해의 남다른 실력은 고삐를 완전히 놓고 타는 '열림방식'의 훈련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훈련은 모든 마상 무예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말 위에서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말의 고삐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로운 무기 사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처음 평보 상태에서 고삐를 놓고 좌우의 손을 펼쳐 중신을 유지하는 것으로 시작된 훈련은 경속보 상태에서 고삐를 놓고 두 손을 깍지 낀 채 하늘로 들어 올리고 눈을 감고 양팔을 벌려 뻗으며 타는 훈련으로 이어졌다. 이어지는 훈련은 등자에서 발을 뺀 채 반동을 하며 말을 타는 것이었다. 이 훈련이 익숙해지면 좌속보 상태에서 속보와 경속보에서 한 행동들을 연마했다. 

  훈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과의 일치였다. 말의 상태를 마음으로 알아 말의 움직임에 몸을 맞추고 의도대로 말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다. 이태, 강희를 비롯한 무승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실패가 이어졌다. 말에서의 추락은 위험했다. 이태도 강희도 그리고 무승들도 몇 번의 부상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주슬해도 말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그 숫자에서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주슬해의 몸은 물처럼 부드럽게 말 등위에서 움직였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말 등 위에서 놀았다. 타고 났다는 백동수의 말은 이제 심드렁한 찬사가 되어버렸을 만큼이나. 

  그런 그이니 오늘 강가에서의 훈련이 더욱 신날 수밖에 없었다.  
  강에는 이미 백동수와 이덕무가 열 필의 말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백동수의 말을 듣지 않아도 오늘 훈련은 그동안 그들이 연마한 마상무예의 모든 것을 확인하는 날이 될 것이었다.

  백동수는 먼저 자신에게 배분된 말들을 살피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태에게는 얼굴에 검은 점이 있는 갈색 말이 주어졌다. 주슬해에게는 점 없는 연한 갈색빛의 말이 주어졌고, 강희에게는 흑마가 주어졌다. 곧 백동수의 명이 떨어졌다.
  "저기 꽃힌 깃발을 좌속보로 휘돌아 온다!"
  열 필의 말에 탄 무승들이 일제히 등자에 박차를 가하며 달려 나갔다. 발발굽이 박찬 모래들이 일제히 부챗살 모양으로 솟아 퍼졌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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