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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이 그의 귓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연재소설 189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6-22 10:39:05최종 업데이트 : 2010-06-22 10:39:05 작성자 :   e수원뉴스
비명이 그의 귓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_2
그림/김호영


 주슬해가 일등이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의 뒤에 뒤쳐져 달려오는 이태를 보았다. 강희는 중간쯤이었다. 곧 다음 명이 내려졌다.  

  "이번엔 마상재다!"
  마상재는 말의 속도보다 말 위에서 부리는 기예들의 정교함이 중요한 것이어서 순서를 정해 줄지어 달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백동수는 마상재의 선두에 강희와 또 한 명의 여자 무승을 줄 세웠다. 곧 맨몸으로 말 위에서 부리는 묘기들이 말을 두고 펼쳐졌다. 

  마상재를 하는 동안 주슬해는 언 듯 언 듯 앞에 보이는 강희를 보았다. 강희의 몸은 가벼이 움직였다. 뛰어올랐다. 사라졌다 다시 오르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나비와를 연상시켰다. 
 주슬해는 자신의 시선 속에서 춤을 추는 강희를 따라 자신 또한 말 잔등 위에 두 발을 올려 놓았다가 말 위에 엎드렸다가 몸을 내려 말 옆 붙였다가 말잔등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가를 하였다. 비낀 그의 사선으로 강희의 몸이 비껴 들어왔고, 하늘로 선 그의 시선 속으로 앞선 강희가 보였다. 

  그런데 주슬해가 말 위에서 완전히 허리를 뒤로 굽혀 쓰러지는 듯한 모양을 만들었다가 몸을 세울 때였다. 그의 시선 속에 강희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말잔등 곁에 땅을 짚고 오르는 세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찰라 같은 생각을 하는 순간, 비명이 그의 귓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희야!!"
  이태의 비명소리였다.
  "멈춰라!"
  비명 같은 백동수의 명도 터졌다. 

  주슬해는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있는 힘껏 고삐를 잡아당기며 대열에서 벗어나 말을 세웠다. 그의 시선 속으로 너부러진 강희의 모습이 보였다. 그 사이 다급히 말을 멈춘 무승들이 혹자는 당황한 채 서 있고 혹자는 말을 버려둔 채 강희에게로 다가갔다. 강희에게 다가가는 주슬해의 시선 속으로 강희의 어깨에 꽂힌 화살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였다. 쇠엑~! 주슬해는 시위를 떠난 바람을 가르는 화살의 소리를 들었다.
  "화살이닷!"
  소리친 것은 이태가 먼저였다. 소리와 동시에 무승들의 몸이 화살이 날아오는 쪽을 향해 돌려졌다. 이태가 몸을 날려 말 위에 올라탔다. 어느 결에 그의 손에는 칼이 들려져있었다. 백동수가 소리쳤다. 

  "돌아와라!"
  그러나 이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주슬해는 화살이 날아온 강가 풀숲을 향해 달려 나가는 이태를 보다 강희를 보았다. 화살은 더 날아오지 않고 있었다. 

  "희야."
  그녀를 부르며 주슬해는 앞서 살피고 있는 백동수 곁에서 화살이 꽂힌 강희의 어깨를 보았다.
  "넷은 이태를 따라 가라! 나머지는 경계를 갖추라!"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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