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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騎射)는 마상무예의 핵심이자 기본
[연재소설 167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20 10:17:03최종 업데이트 : 2010-05-20 10:17:03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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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그렇게 무예신보에 기록된 18기를 완성해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말을 타고 하는 마상무예였다. 

  "말이야 칼을 든 사내치고 다루지 못하는 이가 없겠으나 이 또한 정리를 할 필요가 있을 듯하네만."
  현의가 마상무예에 대한 부분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지금 하는 작업들의 총체성 때문이었다.
  "이심전심이란 말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스님."
  걸걸한 백동수의 목소리는 기쁨이 넘쳤다. 백동수는 그것 또한 임금의 뜻이기도 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한가?"
  "허면 말을 더 들여야겠습니다."
  "그렇겠지? 우선 다섯 마리 정도가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무승들 또한 마상무에를 익혀야 할 터이니."
  "알겠습니다. 전하께 그리 연통을 넣겠습니다."
  "문제는 말은 나도 자신이 없다는 것일세. 말은 다른 것보다 훨씬 익히기가 어려울 것이야. 내 자네가 말을 잘 탄다고 들었네만."

  현의의 말은 맞았다. 백동수는 특히 말에 능했다. 말을 타고 날리는 화살은 백 보 거리의 표적도 대부분 백발백중에 가까웠다.
  "알겠습니다. 세가 다듬어지면 마상무예는 제가 나서겠습니다."
  "되었네, 되었어."

  이미 조선에는 오래 전부터 말과 더불어 하는 무예가 있어왔다. 물론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했다. 말을 타며 벌이는 무예는 그 어떤 지상의 무예보다 강력했고 모든 국가의 핵심 전투력 역할을 해왔다. 그 중에서도 말을 타고 활를 쏘는 기사(騎射)는 마상무예의 핵심이자 기본이었다. 백동수 또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기사였다. 

  그렇다고 말을 타고 가능한 무기가 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말을 잘 타기 위해 훈련하는 마상재는 이미 오래전부터 훈련의 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물론 화약이 발달되고 임진왜란을 통해 조총의 위력이 확인되면서 상대적으로 마상무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조의 마상무예에 대한 인식은 이와 반대였다. 임금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장지항(張志恒)에게 병학통(兵學通)을 편찬케 해 기병에게도 훈련의 교본으로 삼게 하려 작업하고 있었다. 
  정조는 지난번 만남에서 병학통에는 장조(場操) 별진호령(別陣號令) 분련(分鍊) 야조(夜操) 성조(城操) 수조(水操)등의 진법이 실릴 것이라 말했었다. 
  그 중에서 마병 학익진은 학이 날개를 펼치듯 도열한 후 좌군이 먼저 공격하고 우군, 중군의 순서로 돌진하는 진법을 진술하고 있노라고 전했었다. 

  이런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누구나 익힐 수 있는 교본서일 것이었다. 백동수는 자신이 주로 하는 활쏘기와 칼 외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마상 무예는 몇 가지가 있는가?"
  "활쏘기야 굳이 새로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리 생각할 것이 아니네. 기사도 새로 정립할 수 있으면 해 보세나."
  백동수는 세로 정립할 수 있는 마상무예의 종류를 우선 머릿속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마상재(馬上才)가 있었다. 

  마상재는 말을 잘 타기 위한, 말 위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동작들을 말했다. 달리 말하면 부릴 수 온갖 재주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말을 타고 벌이는 싸움이란 보병들의 전쟁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고, 핵심은 말을 탄 채 달리며 얼마나 기민하게 공격해오는 적의 창칼을 피하고 공격하느냐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과 말은 하나처럼 움직여야했다. 이중에서도 마상재는 상대의 시선을 교란시키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백동수는 자신이 아는 모양새들을 그려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말 등 위에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었다. 이것은 일본에게 충격을 주는 재주이기도 했다. 조선의 통신사들이 일본에 갔을 때 보인 시연에 일본 열도 전체가 충격에 들썩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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