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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사림들을 타살한다?
[연재소설 171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27 09:52:48최종 업데이트 : 2010-05-27 09:52:48 작성자 :   e수원뉴스
정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사림들을 타살한다?_1
그림/김호영


역모가 심환지를 비롯한 노론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이율이 김귀주(金龜柱)와 김하제(金夏材)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었다. 

  "그들은 역적이 아니다!"
  김귀주는 정조의 부친 사도세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조에 수시로 고해바치며 종국엔 자신의 아버지 김한구, 김상로, 홍계희 등과 함께 사도세자를 죽이는 데 적극 가담하고 정조 즉위까지 방해한 노론 벽파의 핵심이었다. 
  비록 정조 즉위 후 정순왕후의 적극적인 보호 탓에 혜경궁을 무시해 문안도 드리지 않았다는 '말도 안 되는' 죄목으로 유배되었다 죽었지만 정조에게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자 '극악무도한 죄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그가 죄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김하재 또한 대역죄인으로 이미 사형을 당한 인물이었다.
  김하재는 전 예조판서 김진규의 손자이자 영의정 김양택의 아들로 대사헌까지 지낸 노론들의 세 중에서 핵심에 속한 인물이었다. 

  정조 8년 7월의 일이었다. 당시 그는 영희전(永禧殿 조선시대의 태조·세조·원종·숙종·영조·순조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를 모셨던 전각)의 고유제 헌관(獻官)이었다. 그날 그의 소매부리 속에는 글을 쓴 종이 한 장이 들어있었다. 그는 향실로 들어가는 길에 그것을 꺼내 예방승지 이재학에게 넘겨주었다. 

  내용은 정조의 실덕(失德)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사림들을 때려죽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이 어찌나 참혹했던지 그것을 본 정조조차
  "천지에 백성이 생긴 이래로 이렇듯 흉악한 글은 일찍이 없었다. 세상의 온갖 일들은 모두 천리(天理)와 인정(人情)에 벗어나지 않는데, 그도 또한 조선의 신하로서 그 집안으로 말하면 세족(世族)이요, 그 벼슬로 말하면 참판이다. 나라에서 그에게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이런 때를 마침 맞아서 차마 이렇듯 천고에 없는 변고를 저지르는가? 일찍이 듣건대, 그에게는 미치광이 증세가 있다고 하였는데......."
라며 즉시 그것을 불태워 없애버리라 명하였을 정도로 참혹한 내용이었다. 결국 김하재는 이 죄로 사형에 처해졌다.
  그런데 이렇듯 죄를 짓고 벌을 받거나 사형을 당한 이들에게 죄가 없다고 이율은 말한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이 역모사건에 조선의 군을 장악하고 있던 구선복 일가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심환지는 물론 노론 전체에 재앙을 가져올 문제였다.  

  내용은 이러하였다.
  '구명겸은 이율에게 자신의 사주를 적은 편지를 문양해에게 전하게 하며. 삼도의 군사를 일으킬 때 서울에서 호응할 대장의 운명이 좋은지를 묻게 했다.'
  이는 서울에서 호응할 대장이 구명겸 자신이라는 물증이었고 역모에 가담한 명백한 증거였다. 심환지를 비롯한 노론들은 아연실색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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