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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은 잘 지키고 있었느냐?"
[연재소설 149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4-27 10:24:52최종 업데이트 : 2010-04-27 10:24:52 작성자 :   e수원뉴스

화성은 잘 지키고 있었느냐?_1
그림/김호영


  그 시간 화성의 이태는 화성유수 서유린과 마주하고 있었다.
  깊은 밤이었다. 오늘 서유린은 산릉당상(山陵堂上)으로 임금의 장지로 결정된 강무당을 살펴보러 대신들과 더불어 화성에 내려왔다. 
  이태는 서유린을 앞에 두고 소용돌이 같은 감정의 격함을 느꼈다. 

  "잘 있었느냐?"
  적당한 인사말은 아니었다. 그간 적막강산의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포위된 적지의 장수 같은 고립무원의 감정에 휩싸여있던 이태는 격해지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서유린이 말없이 이태의 어깨를 다독였다.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화성은 잘 지키고 있었느냐?"
  서유린이 한껏 목소리에 명랑함을 가장해 물었다. 이태는 서유린이 한양으로 떠난 뒤의 화성에 대해 보고를 올렸다.   

  "잘 하였구나."
  서유린의 대답은 짧았다. 이태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태는 말하려는 응덕과 주슬해를 생각했다. 그동안 그토록 많은 갈등을 했지만 아직도 그는 마음의 결정을 완전히 내리지 못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묘적사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 것이기에. 

  "무엇이냐?"
  국상의 와중에 일어나는 일은 그 어떤 것 하나도 무심히 지나칠 수 없다. 묻는 서유린의 얼굴에 긴장감이 실렸다.
  "사수(射手) 김득중이 죽었습니다."
  "죽어? 어찌?"
  사람의 죽음은 죽은 자의 벼슬에 상관없이 중대한 일이었다. 이태는 서유린의 물음에 답하는 대신 주슬해에 대한 경과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가 득중을 죽인 듯하다는 것이며, 그날 이후 그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까지.  

  "이건 무슨 소리야?:"
  송구하다, 이태는 덧붙이지 않았다. 서유린이 먼저 주슬해에 대한 이야기부터 캐물었다.
  "선기장이 왜?"
  이태는 잠시 눈을 내리 깐 채 대답하지 않았다. 마음이 복잡했다. 묘적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 득중과 주슬해 신변에 일어난 일들을 설명할 수는 없기에. 

 "긴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이태는 드디어 마음을 결정했다. 이태가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묘적사에 대한 것이며, 묘적사에 일어난 일이며, 주슬해와 강희에 대한 일까지.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서유린의 표정은 복잡했다.
  "그래서 주슬해가 배신을 한 것 같다........?"
  이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유린이 말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응덕의 초상을 치른 것은."
  서유린이 거기서 말을 멈추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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