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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궐무사'는 모두에게 꿈이었다
[연재소설 158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11 10:28:25최종 업데이트 : 2010-05-11 10:28:25 작성자 :   e수원뉴스
'입궐무사'는 모두에게 꿈이었다_1
그림/김호영


 "스승님."
  현의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무엇하느냐! 진검을 들어라!"

  무승들이 목검을 내려놓고 진검을 들었다. 그들은 오늘 시험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오직 현의의 명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우렁찬 대답과 함께 무승들이 목검을 놓고 진검을 들었다. 이태는 대열의 왼편에 여무승들과 함께 선 강희를 흘깃 보았다.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오늘 너희들의 실력에 따라 궁에 들어갈 자를 선발하게 될 것이다!"  
 주슬해의 놀란 눈이 이태를 보았다. 그도 이태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묘적사에 들어가기 전 지리산에서의 훈련 때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묘적사에 올라온 이후에는 그들도 새로이 입문한 무승들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어떤 기준으로 선발되는지, 언제부터 입궐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알지 못했다. 현의가 철저히 함구한 탓이었다.

  입궐무사.
  그것은 그들 모두에게 꿈이었다. 살아있는 동안 조선을 움직이는 저 깊고 깊은 구중궁궐의 일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곳이라 살아온 그들이었다. 감히 꿈꿀 수도 바라볼 수도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들 앞에 임금을 가까이 보고, 임금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충(忠)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것은 삶의 전환이었다. 

  와아, 함성이 일었다. 함성이 잦아들 무렵 한 무사가 물었다. 
  "스승님. 몇 명이나 뽑는 건가요?"
  "없을 수도, 너희들 모두가 될 수도 있다."
  다시 함성이 일었다.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현의가 함성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시합의 규칙을 제시했다. 

  "묘적사 정상에는 징표들을 놓아두었다. 너희들은 그것을 가지고 와라. 결과는 빠른 순으로 매겨질 것이다. 다음 과제는 그 뒤에 줄 것이다."

  현의는 그것이 무엇이냐 묻는 무승들에게 정상에 가 보면 알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곧 첫 번째 과제를 위해 무승들이 앞 다투어 산을 향해 달려 나갔다. 이태와 현의와 강희는 뒤에 남았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스승님?"
  이번 시합의 규칙은 그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대련으로 마지막 순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야 미루어 짐작한 것이었고 앞서 이태에게 한 말에서도 그것은 드러났다. 그러나 현의는 말해주지 않았다. 

  묘적사의 뒷산은 가파른 산이었다. 바라본 뒷산은 어느새 아이들의 흔적조차 없었다. 날랜 놈은 지금쯤 정상에 도착했을 거라는 짐작을 하며 이태와 주슬해와 강희는 산위를 보았다. 아무리 마음 속으로 추측해 봐도 알 수가 없었다. 주슬해가 투덜거렸다.
  "암튼 스승님은 꿍꿍이 스승이라니까."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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