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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연재소설 160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5-12 13:08:51최종 업데이트 : 2010-05-12 13:08:51 작성자 :   e수원뉴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_1
그림/김호영


 "궁금하느냐? 무인으로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성이다! 잘못된 판단은 너희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느니!"

  불만이 아주 가신 얼굴들은 아니었다. 현의는 곧바로 두 번째 과제를 내렸다.
  "각기 두 명으로 짝을 맞춘다. 두 명은 대련에서 이긴 자가 다시 다른 자와 붙는다. 명심하라. 동지들을 모두 꺽었다고 해서 대궐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니."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기 전 누군가 물었다.
  "두 사형은요?"  이태와 주슬해도 그들과 함께 동등한 규칙에서 시험에 참여하느냐를 묻는 말이었다. 현의는 그들이 갖는 질문의 의미를 알았다. 이태와 주슬해는 그동안 새로 들어온 아이들의 훈련을 이끌어왔다. 

  "태와 슬해는 마지막 세 번째 대련부터 참여하게 될 것이다. 부당하다 여기느냐?"
  "에이, 두 사형이 이길 것이 뻔한데, 두 사형이 대궐에 들어가는 것입니까?"
  현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규칙은 내가 정한다. 너희들은 이제까지 갈고 닦은 너희들의 실력을 보여주면 그 뿐!"
  곧 대결을 펼칠 짝들이 정해졌다. 대결은 한 쌍씩 순차적으로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명심하라. 진검이라 하여 망설여서는 안 될 것이다. 너희들이 익힌 기본 동작들은 잊어라. 오직 상대에게만 집중하라. 허나 다치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가능은 한 것인지, 이태로서도 의문이 드는 명이었다.
  곧 첫 번째 대결자들로 길두와 박기가 결정됐다. 봄바람 세찬 공터에는 햇빛이 청명했다. 움직임에 따라 칼날에 부딪친 햇살이 빛을 냈다. 물러선 무승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팽팽했고 두려움마저 깃들었다. 언제나 처음은 두려운 법이다. 처음은 언제나 낯설기 마련이다.  

  강희는 '누가 이길 것인가'에 대한 마음보다 행여 다치지 않을까, 하는 앞선 근심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강희에게도 아직 진검으로 펼치는 대결은 경험이 없었다. 훈련을 할 때 진검을 들고 맞춰진 격에 따라 해 본 적은 있었다. 그것은 강희뿐만 아니라 이태와 주슬해를 뺀 모든 무승들이 같았다. 

  둘은 섣불리 상대를 향해 공격의 세를 취하지 못했다. 한 걸음 한 걸음 탐색을 멈추지 않은 발걸음만 움직일 뿐이었다. 현의의 호령이 떨어졌다.

  "무엇하느냐, 이놈들!!"
  그 소리와 함께 박기가 먼저 칼을 쳐들며 표두격의 자세로 길두의 머리를 내리쳤다. 곧 두려운 탄성이 무승들 사이에서 터졌다. 길두가 간발의 차로 박기의 칼을 비켰다. 그러나 길두의 칼은 곧바로 박기를 공격해 들어가지 못했다. 박기 또한 길두를 이어 공격하지 못했다. 다시 둘의 긴장된 탐색이 이어졌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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