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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당(尋劍堂),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
[연재소설 145]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4-21 10:42:59최종 업데이트 : 2010-04-21 10:42:59 작성자 :   e수원뉴스
심검당(尋劍堂),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_1
그림/김호영


  현의는 벌써 일주문에 달 현판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현판의 글씨는 '백봉산 묘적사'였다. 요사채에 붙일 이름도 이미 정해 놓았다. 심검당(尋劍堂), 지혜의 칼을 찾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의미였다. 

  "두어 달이면 되겠습니까?"
  묘적사의 완성을 두고 묻는 말이었다.
  "아마도 그럴 것이네."
  "전하께서는 와 보시지 못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러시겠지."

  그들은 말없이 지난 연화방에서의 일을 생각했다. 두 번이나 암살을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임금을 미행까지 멈추지 않는 저들의 행태에 둘은 말없는 울분을 삼켰다.

  "조 녀석들 실력을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스님."
  어느새 백동수의 말에서는 장난이 들어간 유쾌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한가?"
  "강희라는 저 계집아이는 왕비전을 지키는 여무사로 키울 생각이십니까?"
  "알고 있었는가? 하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거지. 하하."
  "왕비전을 위한 여무사들도 키우실 생각이시라면 저 아이 혼자만으로는 안 될 터인데요."
  "그렇겠지."

  묘적사의 모든 일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 백동수는 그 아이들을 어디서 데려온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생각이 있네."
  그러나 현의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백동수는 완공된 묘적사에 들어오게 될 첫 번째 사내들을 생각했다. 묘적사에 들어올 무사들에 대한 선발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진 채 백동수와 현의가 각각 다섯 명씩 결정했다. 
 장차 왕실을 지키게 될 무사들이기에 신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거쳤다. 백동수는 자신과 함께 무예를 연마하던 친구와 아는 이들 중에서 선발했고, 현의는 아는 사찰에서 기숙하는 승들을 선택했다. 

  "오늘 밤이라고 했는가?"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
  "예."
  "이제 새 제자들을 맞는 소회가 어떠하십니까?"
  "소회랄 것까지야 뭐."

  잠깐 백동수는 현의가 했던 이태와 주슬해가 묘적사의 기둥이 될 것이라던 말을 생각했다. 오늘 겨뤄본 두 아이의 무술실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현의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나이가 이제 열 네 살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그나저나 어명은 잘 받들고 있는가?"
  지난번 만남에서 정조는 새로운 무예지에 대한 작업을 백동수와 이덕무에게 지시했다. 
  정조의 지시대로 자료를 수합하고, 그 자료들을 토대로 '통지'를 발간하는 일의 기초가 마무리되면 조선인들의 몸에 맞게 세를 다듬는 일은 묘적사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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