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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네 동생인 게다!”
[연재소설 116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3-11 10:39:25최종 업데이트 : 2010-03-11 10:39:25 작성자 :   e수원뉴스
그림/김호영


 "태, 네 이노옴~! 당장 그만 두지 못할까~!"
  현의의 노기 더한 불호령이 다시 떨어졌다. 이태가 현의를 쏘아보았다. 아직 주슬해의 멱살은 놓지 않은 채.  
  "희 데려가요."
  이태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안 된대잖아."
  주슬해가 말했다.
  "희 데려가요!"  "안 된 되잖아!"  이태가 주슬해의 멱살을 놓고는 현의 앞에서 섰다.
  "희 데려가요!"

  반복할수록 이태의 목소리에는 조금씩 힘이 더 얹혀졌다. 현의가 이태를 보다 강희를 보았다. 강희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정말, 안 돼요?"
  이태의 목소리가 변해 나왔다. 꺽일 듯 대쪽 같던 목소리에 물기가 스몄다. 
  "......"
  "정말 안 돼요?"
  이태가 현의 앞에 무너졌다. 이제 이태는 현의 앞 땅바닥에 두 무릎을 꿇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짧지만 밀도 높은 침묵이 잠시 흘렀다. 말없이 완강한 현의를 보던 이태가 말했다.
  "그럼....... 저도 안 가요."
  이태가 몸을 일으켰다.
  "뭐?"

  놀란 건 현의였지만 주슬해가 먼저 놀라 반문했다. 이태가 주슬해를 무시하고는 강희를 향해 돌아섰다. 눈물 가득 고였던 강희의 눈물이 그 순간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태가 강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울지 마. 내가 지켜 줄 거야,"
  이태가 강희의 손을 잡고 정한 곳도 없이 발을 떼었다. 현의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높은 하늘에 구름이 한가로웠다. 현의가 탄식했다.
  "업보로다!"
  주슬해가 현의를 보았다.
  "어디로 가려하느냐?"
  이태는 대답하지 않았다.
  "인사도 없이 가려느냐, 이놈아~!"
  이태가 걸음을 멈추었다. 

  "내 뭐라 가르쳤더냐, 이놈아~!"
  이태가 뒤돌아서더니 강희의 손을 이끌어 다시 현의 앞으로 왔다. 이태가 현의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감사했습니다."
  "허어, 이놈 보세. 그 인사 뽐새가 무엇인고?"
  이태가 땅에 두 무릎을 꿇어 큰 절을 올렸다.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희가 당황한 채 불안하게 서 있다가 이태를 따라 큰 절을 올렸다. 

  현의가 미끼를 던졌다.
  "좋다. 대신 약속 하나 해 주어야겠다."
  아직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있던 이태가 얼굴만 들어 현의를 보았다. 주슬해도 현의의 말이 담고 있는 반전의 기미를 눈치 채고는 그를 보았다.
  "희는 영원히 네 동생인 게다!"
  "예, 스님!"
  "죽을 때까지 네 동생인 게다!"
  "예, 스님!"
  이태가 일어나 와락, 현의의 목을 끌어안았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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