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도세자...가없는 그리움의 존재
[연재소설 128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3-29 10:42:35최종 업데이트 : 2010-03-29 10:42:35 작성자 :   e수원뉴스
사도세자...가없는 그리움의 존재 _1
그림/김호영


임금이라면 7년 전 이미 계획을 세워놓았을 것이라고, 현의는 생각했다. 임금 또한 자신에게 원하는 건 무예에 대한 정교함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임금이 물었다.  

  "그대는 조선의 무예를 알고 있는가?"
  "소신이 펼쳐 보이는 무예는 모두 조선의 것이옵니다."

  현의의 말을 그러나,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백동수도, 이덕무도, 그리고 임금도. 현의가 덧붙였다.
  "뿌리는 서로 다르다 하나, 모두가 우리의 몸에, 우리의 검술에 녹아드는 것이니, 우리의 무예가 아니고 무엇이겠사옵니까?"
  임금이 감탄의 옥음을 내고는 물었다. 
  "무예신보를 알고 있는가?"
  "무예신보라면......."

  무예신보(武藝新譜), 그것은 사도세자가 아버지인 영조의 명을 받아 대리청정을 하던 때 간행된 무예총서였다. 그들 모두는 사도세자의 뛰어난 무예실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 사도세자는 어릴 때부터 모든 기예를 익히고 천한 신분에 속하는 자라고 할지라도 출중한 무예를 가진 자라면 차별하지 않고 배움을 구한 분으로도 유명했다. 

  분위기는 금새 무거워졌다. 사도세자. 그 이름은 임금에게 가없는 그리움의 존재이자 임금을 따르는 신하된 그들 모두에게도 감히 입에 올려 말하기 힘든 존재였다.

  "알고 있습니다."
  현의가 답을 올렸다. 백동수와 이덕무 또한 알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대들은 아버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알고 있는가?"
  갈등의 축에 선 사람일수록 세상의 호불호(好不好)의 차이는 극심한 법이다. 지금 그들 앞의 사람들에게 그걸 물을 이유는 없었다. 호불호의 잣대로 친다면 그들은 임금의 명을 받은 이 순간이 아니라 임금을 만나기 이전부터 같았다. 

  "감히 미천한 저희들이 어찌 그 분을 입에 담을 수 있겠나이까."
  이덕무였다. 임금이 이덕무를 보다가 현의를 보며 말하였다. 
  "혹여 그대의 스승도 만나 뵈었는지 궁금하구나."

  비로소 그들은 임금이 무엇을 두고 사도세자를 알고 있느냐, 물은 것인지 짐작했다. 무예를 대했던 사도세자의 모습. 지금 임금은 그것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허면, 그대의 스승이 거절했었다는 말이냐?"
  "연유에 대해서는 소승 알지 못하옵니다."
  
 아니다. 현의는 알고 있었다. 도인(道人)이 되고자 하였고, 도인의 경지에 가까이 간 스승은 세속의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왕이라고 해도. 
 현의는 그 이야기를 스승 김광택이 아닌 다른 이에게서 들었다.
  정조가 비로소 어중을 내보였다. 

글/이기담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