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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무예는 하나이옵니다"
[연재소설 129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3-30 10:26:20최종 업데이트 : 2010-03-30 10:26:20 작성자 :   e수원뉴스

세상의 무예는 하나이옵니다_1
그림/김호영


 "짐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선친이 하고자 했던 꿈을 이뤄내고자 하느니라."
  그것은 선언과 같은 것이었다. 현의와 백동수, 이덕무 모두는 정조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것은 깊은 겨울 인시(寅時:3-5시)의 새벽빛처럼 불분명했다. 

  "비록 사대(四大)의 난을 겪고 난 뒤 난(亂) 없는 시기가 백 오십여 년 흘렀다고는 하나, 한시도 적들의 침략에 대한 대비를 소홀할 수는 없는 일."  
 현의, 그리고 백동수와 이덕무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비록 그들이 겪지 못한 난이라고는 하지만 참혹한 전쟁이 가져다 준 참상을 모를 리 없었다. 더구나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은 충분히 비껴갈 수도 있었던 전쟁이었다. 기실 조선에서 병서는 이 네 번의 전쟁을 거치면서 발간되기 시작했다. 

  "짐은 조선을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다. 스스로 왕실을 지키고, 적들의 발호로부터 지켜내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비로소 정조가 자신의 꿈을 그들 앞에 펼쳐놓았다. 셋은 동시에 왕 앞에 허리를 굽혀 말했다. 

  "성심을 다해 따를 것이옵니다. 전하."
  임금의 거칠 것 없는 계획들이 펼쳐졌다.
  "왕실의 호위를 책임져 줄 수 있겠는가?"
  현의에게 임금이 물었다.
  "성심을 다할 것이옵니다. 전하."
  지체없이 현의가 왕의 명을 받들었다. 

  "무예신보를 알고 있다니 다행이로다. 짐은 아버님이 편찬하신 무예신보를 바탕으로 세상에 나온 온갖 무예서들을 다 참고하여 우리들의 무예서를 만들 것이다. 그 일은 그대들이 도와 줘야겠다. 할 수 있겠느냐?"

  정조의 시선이 백동수와 이덕무에게로 옮겨졌다. 정조가 왕위에 오른 지 2년이 되던 해(1778) 한 차례 청나라에 가 문사들과 교류하고 돌아온 이덕무는 박제가와 더불어 현재 4년 전(1779년) 정조(正祖)가 야심차게 만든 규장각(奎章閣)의 검서관(檢書官)이었다.  

  그러나 이덕무와 달리 박제가는 정조가 왕위에 오르기 5년 전 무과 복시에 합격하고도 아직 출사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짐은 나의 계획이 얼마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알지 못한다."
  백동수는 임금의 어중을 짐작했다.
  "세상에는 몇 가지의 무예들이 있다 여기느냐?"
  임금이 현의에게 물었다.
  "오직 하나이옵니다. 전하."
  현의가 답을 올렸다. 임금이 안색이 생각지 않은 현의의 답에 놀라움으로 변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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