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날카로운 정조의 말에 가슴을 찔린 듯 움찔했다
[연재소설 83회] 1800년, 華城/월~금 연재
2010-01-23 13:03:33최종 업데이트 : 2010-01-23 13:03:33 작성자 :   e수원뉴스
날카로운 정조의 말에 가슴을 찔린 듯 움찔했다_1
그림/김호영

현의는 날카로운 정조의 말에 가슴을 찔린 듯 움찔했다. 결국 임금은 오직 하나, '그대는 불제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 옥음을 소진했던 것이다.
  정조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현의는 젊은 임금의 마음을 따라갈 수가 없어 당황했다. 

  "부처 집에 들어앉아 세상과 등질 생각은 이제 그만 접어두는 것이 어떠한가? 들어맞지 않은 그 따위 생각들은 던져버리는 것이 어떠한가? 하하하...."
  임금의 말은 직설적으로 변했다. 현의가 대답하지 못하는데 젊은 임금은 웃음을 접고 다시 말했다.
  "짐을 도와다오."
  정조는 더 이상 돌아가는 것도, 현의를 시험하는 것도 피하기로 마음먹은 듯 싶었다. 현의가 정조를 보았다.

  "혹여 들었는가? 짐을 죽이려 존현각 지붕 위에 자객이 침입했던 이야기를 들었는가?"
  지난번 백동수와 이덕무가 말해주었지만, 이미 소식은 조선 팔도를 구석구석 누빈 지 오래였다. 현의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허면, 경추문 사건 또한 알겠구나."  현의가 이번에도 알고 있다 대답했다.

  "짐을 도와다오."
  정조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 현의가 다시 이마를 숙이며 말했다.
  "전하. 소승에게는 감히 전하의 명을 받들만한 재주가 없사옵니다."
  정조가 현의를 보았다. 

  숙인 현의의 머리 위로 임금의 옥음을 들려오지 않았다.
  "죽여주시옵소서. 소승의 일천한 재주가 어찌하여 성상께 알려졌는지 알 수 없으나, 소승의 재주는 전하를 보필할 만한 것이 못되옵니다."
  "허면."
  정조의 말은 거기서 다시 끊겼다. 현의는 정조의 옥음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 숨, 두 숨, 세 숨....... 스무 숨이 지나도 정조의 옥음은 들리지 않았다.
  '임금은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
  현의가 갈등하는데 임금이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 알았다는 말인가?"

  임금의 잘못을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현의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하라. 내가 잘못 알았다는 말인가? 내가 알기로 그대는 조선 제일의 무사다. 네 스승 또한 그러하였고."
  스승 김광택. 현의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는 지금 현의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혹자는 그런 스승이 금강산에 들어가 신선이 되었다고 했다.
  "전하. 스승의 명성에 기대 살았습니다. 감히 제자라 이르기 너무나 모자란 소승이옵니다."
  "허면, 그대는 자신의 행동을 과장하였단 말인가. 무(武)라는 것이 그런 것이 가능한 세계인가?"

  임금이 덧붙여 현의에게 물었다. 
  허면 함흥 방계에서의 일은 무엇이며 영광 굴진에서의 일은 또 무엇이냐고. 게다가 임금은 갑진년(甲辰年) 안동에서의 일까지 알고 있었다.
글/이기담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