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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58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2-21 10:39:55최종 업데이트 : 2009-12-21 10:39:55 작성자 :   e수원뉴스

자네가 득중을 죽인 것을 그들도 알지 않았겠나?

[연재소설 58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김호영

 "그게 그러니까......"
  노살의 눈빛이 날카롭게 주슬해를 살폈다. 주슬해의 얼굴에서 당황한 빛을 읽은 노살이 말했다.
  "말씀해 보시게."
  주슬해는 여기서? 하는 생각이 들어 주변을 한 바퀴 휘둘렀다. 아직 아침도 먹지 못했다. 화성에서 한양까지 내달려오는 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그제서야 주슬해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노살이 말했다.
  "따라오시게."

  노살이 데리고 간 곳은 사랑채의 한 방이었다. 주슬해는 자신이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화성에서 겪고 들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화성에서는 반란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주슬해가 자신의 처음 말문을 열 때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며 말을 마무리했다. 노살이 주슬해의 마지막 말 한 마디를 반복했다.
  "반란."
  "예, 그렇습니다. 반란."

  노살은 깊은 신선이 되더니 눈을 감았다. 그런 그의 얼굴을 보는 주슬해의 얼굴에 득의의 표정이 떠올랐다.
  "헌데...... 묘적사에 갔던 사람들은 돌아왔습니까?"
  노살이 감은 눈을 떴다.
  "지금.......뭐라 했는가?"

  주슬해는 당황했다. 더욱 노회해진 노살의 눈빛에는 노여움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주슬해는 모른 척하고 다시 물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겁니까?"
  "지금 자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어느새 노살의 눈빛에서는 노여움의 빛은 사라지고 없었다. 
  "예?"
  주슬해는 당황했다. 

  "자넨 그러니까 지금 묘적사의 무승들을 죽인 괴한들을 우리가 보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아닙니까?"
  "우리가 왜?"
  '심환지가 아니면 누가?'라는 의문이 돼 받쳐 치밀었지만 주슬해는 참았다.
  "허면 누가?"
  "알아봐야지..... 누가 그런 것인지."

  주슬해는 당혹스러웠다.
  "자네가 가져온 소식은 내 대감께 말씀 드리지. 헌데."
  노살이 중요한 말을 하려는 것처럼 말을 끊었다.
  "자네 행동은 경솔했어."  주슬해는 또다시 당황했다.
  "이렇게 오지 않아도 되었을 터인데."
  "하지만 지금 화성에서는 반란이."
  "이제 득중이란 자를 죽이고 자네는 이곳으로 빠져나왔으니 자네가 득중을 죽인 것을 그들도 알지 않았겠나?"
  "그야......"
  "그래서 득 될 것은 없는데 말이네."
  주슬해는 노살의 말을 따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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