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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31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1-12 13:13:02최종 업데이트 : 2009-11-12 13:13:02 작성자 :   e수원뉴스
 "찾아야 한다. 이들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연재소설 31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김호영

 저들이 누구를 찾는지, 묘적사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화성의 이태가 자신을 급히 이곳에 보내면서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분명했다.
  문제는 자신의 행동이었다. 

  '어찌해야 하는가.'
  상황은 불리했다. 묘적사는 불에 탔고, 저들은 누군가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묘적사의 상황은 현의를 비롯한 수련 무승(武僧)들에게 치명적일 확률이 높았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응덕은 재빨리 말을 끌어 산 속에 몸을 숨겼다. 온몸의 근육들이 경직시켰다. 그러지 않으려 애를 써도 두려움은 자꾸 몸의 유연함을 끌어내린다. 응덕은 두려움과 싸우며 조심조심 최대한 묘적사의 상황을 조감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묘적사의 불길은 잦아들고 있었다. 대웅전이며, 요사체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숯불로만 남아있었다. 응덕은 불빛 속에 드러난 사내들의 숫자를 헤아렸다. 모두 열다섯 명이었고, 그 중, 일곱 명의 사내가 시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모두 몇이냐?"
  "열 셋입니다."
  "우리 쪽은?"
  "스물입니다!"
  응덕은 재빨리 그들의 숫자를 헤아려보려하는데, 두려운 마음 탓에 숫자는 자꾸 헷갈렸다. 응덕은 이태의 말을 생각했다. 

  "반드시, 반드시 현의 스승님께 전해야 한다!"
  '스물일곱...'
  문제는 좀 전 소리로만 들었던 누군가를 찾아 흩어진 자들의 수였다. 어쩌면 쉰 명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자들은 스물 셋이었다. 

  응덕이 뒷생각을 하기도 전에 묘적사에서 두목인 듯한 사내가 다시 말했다.
  "다섯 명이 빠졌다! 다섯 명이 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이냐?"
  "......!"
  "찾아야 한다. 이들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사내가 묘적사의 뒤로 솟아있는 묘적산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응덕이 숨은 곳까지 움직였다. 응덕이 몸을 땅에 숙여 제 몸을 감추었다. 묘적사의 산 중턱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터졌다. 
  "이쪽이닷!"
  그곳은 응덕에게서 불과 스무 걸음 정도 떨어진 위쪽이었다. 응덕은 커지는 두려움 속에서 혼란에 빠졌다.
  '내가 도와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이태의 밀지를 전하는 명을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가?'

  응덕은 스승 현의의 말을 기억하려 애썼다. 화성 장용영에서 이태가 했던 군사로서의 가르침들도 기억하려 애썼고, 지독하게 훈련하며 다짐했던 자신의 마음들도 기억하려 애썼다. 단 하루도 쉬지 않았고 했던 군사훈련들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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