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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 시인의 '용주사 동종'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7-10-29 11:27:49최종 업데이트 : 2017-10-30 09:14:08 작성자 :   e수원뉴스
임윤식 시인의 '용주사 동종'

임윤식 시인의 '용주사 동종'


가을이 깊어가면서 도처가 단풍 꽃불 속이다. 이름 높은 명산은 멀어 가까운 곳에서 단풍을 누린다. 공원이며 가로수 좋은 길만 걸어도 한껏 타오르는 단풍 불길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임윤식(1947~) 시인은 2005년 <시와 창작>으로 등단, 시집 '약사암에서 띄우는 편지'와 '나무도 뜨거운 가슴은 있다'를 냈다. 금융인으로 월간시사종합지 '오늘의 한국' 사장 겸 편집인을 맡아 활동 중이다.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그것의 객관적 사물성보다 서정적 자아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그린다는 평을 받는다.

시 속의 용주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절. 중건 후 사도세자 원찰로 최근에는 효행박물관까지 갖춰 효의 역사며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그 용주사에 있는 동종은 크고 귀한 국보다. 하지만 그 종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은 종소리의 맥놀이 즉 울림의 큰 반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생 구제 같은 소리 속의 뜻도 더 웅숭깊은 여운을 남긴다.

'긴 세월 견뎌 온 중생의 아픔'이 종소리 속에 담겨 가슴을 울린다. '멀고 먼 마음 구석에 닿았다가 돌아와/내 발끝으로 파고드는 그 간절한 울림'. 비단 동종의 여운이 아니어도 마음의 크고 작은 울림을 이끌어내는 게 더 있다, 그 절에는. 평소에 잊고 지내던 부모님 생각을 '부모은중경'이 또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지금쯤 용주사에도 어머니들의 비손과 절이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수능 때문에 무릎 닳는 절과 절체절명의 소원이 단풍과 함께 타오를 것이다. 입시가 이후 생을 좌우하는 우리네 판에서는 소문난 곳이라면 어디나 간절한 어머니들로 넘치니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풍경이겠다.

그냥 단풍 보러 절을 찾기도 한다. 새빨갛게 타오르는 당단풍 같은 불꽃도 장관인데, 절 입구부터 샛노란 불길을 피워 올리는 은행나무들이 장하기 그지없는 까닭이다. 노란 은행잎 꽃비가 마구 쏟아지는 늦가을 용주사 뜰은 눈부신 황금빛이다. 은행나무가 줄어 예전 같진 않지만 그래도 절 뜰이야말로 오붓이 거닐 만한 최고 산책길이다.

조지훈 시비 '승무'에 그윽이 젖기에도 좋은 곳. 종소리에 정조의 효를 돌아보면 산책의 울림이 더없이 깊어지겠다. 가을 뜰을 거닐며 곧 져버릴 단풍에 심신을 씻으면 그만으로도 좋지 않겠나.  

시해설 정수자 시인 약력

시해설 정수자 시인 약력

수원을 노래하다, 시인 임윤식, 동종, 용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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