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1-19 15:12:25최종 업데이트 : 2018-01-19 15:13:16 작성자 :   e수원뉴스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 하리', 오늘날의 삶을 집약하는 말이다. 여차하면 빌딩 숲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겪는 게 많은 고향들의 현실이니 말이다. 그러니 고향이 거기 있어도 더 이상 고향은 아닌 것. 그곳에 쌓인 웃음과 울음과 노래들은 다 어디다 버렸는가. 

그런 고향집 시간의 층을 되짚는 김영주(1959~) 시인은 2009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으로 '미안하다, 달'과 '오리야 날아라'를 펴냈다. 오늘날이 현실과 괴리되지 않는 시화(詩化)를 통해 지금 이곳의 정형시적 영역을 넓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 출신답게 수원에 대한 작품을 간간 쓰며 지역의 문화판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대부분 고향을 잃고 사는 오늘날. 어머니를 잃은 것만큼이나 크나큰 상실이다. 시인은 그런 어머니를 '고등동집'에서 보내드렸나 보다. 자신의 손때 묻은 집에서 노년을 보낸다면 그것만도 얼마나 복인지, 아파트공화국 주민이라면 더욱 절감한다. 다름 아닌 '고등동'이라 가능했을 텐데 그 '앞마당 수수꽃다리 그늘 아래' '다리 저는 평상'이라면 가족이며 이웃까지 함께 즐긴 추억의 집적소겠다. 그곳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던 '먼 산'으로 결국 가신 뒤, 긴 흔적을 자식은 그저 '눈물로' 좇아볼 밖에…

돌아보면 부모님들은 '편도 차표 한 장' 들고 '먼 여행 길'을 다 뜨신다. 예전 고향에서는 그런 이별 앞에서 예를 더 각별히 갖추고 온 동네 사람이 함께했다. 수원 시내라 농촌 같은 동네 장례는 아니었겠지만, 식구와 함께 웃고 울었던 '고등동집'도 온 마음을 다해 안주인을 보내드렸으리라. 그런 어머니 속은 딸이 더 잘 알게 마련이니 '어머니 앉아가신 자리에/어머니처럼' 오래 앉아 있는 까닭이다.  

사람은 고향을 떠나야 출세한다고, 그래야 더 큰사람으로 더 넓은 세계에 선다고, 등 떠미는 말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 '못난 나무가 고향을 지킨다'는 말로 깊은 뿌리의 힘을 보여주는 전언도 전한다. 수원 웬만한 곳은 다 아파트숲을 이뤘는데 고등동이 아직 옛집들과 함께 있는 것은 개발이익이 적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러구러 흔적만 남은 고향이라도 옛집을 찾아 가볼 수 있는 곳들은 어우렁더우렁 사람 사는 마을로 다시금 잘 살려 가면 좋겠다.  

요즘 뜨는 '마을 살리기' 건축 운동이 있다. 획일적인 아파트군단 말고 오래된 동네다운 단장으로 거듭날 고민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 같은 마당 넓은 '평상' 집들을 지킨다면, 더불어 사는 이곳의 즐거움도 더 크지 않겠는가.  
김영주 시인의 '편도(片道)'

시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수원을 노래하다, 김영주 시인, 고등동, 편도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