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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두 시인의 '피타고라스 10'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8-01-25 15:34:42최종 업데이트 : 2018-01-29 09:02:13 작성자 :   e수원뉴스
안희두 시인의 '피타고라스 10'

안희두 시인의 '피타고라스 10'


'칠한칠미', 요즘 많이 나도는 신조어다. 7일 춥고 7일은 미세먼지에 싸인다는 자조와 탄식이 담겨 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어디 갔냐고 근심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예측불허의 기후 변덕으로 겨울이 더 어두컴컴하다. 이 또한 우리가 지구를 망쳐 받는 역습이겠지만 점점 힘들어진다.

그럴수록 가라앉는 마음 띄우며 세상과 마주설 필요가 있다. 안희두(1957~) 시인이 '솩! 뚫렸다 아름다워요'라고 외치듯 말이다. 작년에 시인은 30년 시력의 정리라고 세 권의 시집을 한꺼번에 냈다. 위 시집 외에 '행복주머니 한반도' '인생을 여행이라 쓰고 행복으로 읽는 For-me' 등의 시전집은 1987년 시집 '뫼비우스의 띠를 드립니다'로 시작한 작품 활동의 중간 정산이겠다. 1991년 '문학세계'로 다시 등단한 후, 6권의 시집을 냈다.

시인은 수원에서 중고교 수학교사로 오래 근무했다. 수학 전공자답게 수학적 상상력을 담아내는 개성이 두드러졌는데, 이 시도 피타고라스를 기저로 엮어낸 연작 중의 한 편이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자만 아니라 그리스의 종교가·철학자로도 천재급 인물이다. 그런데 서양음악의 근간인 8음계도 그의 발명이라니! 별 생각 없이 불러온 노래의 음계를 천재의 창안으로 다시 보며, 발명이 세상을 얼마나 많이 변화시키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시에 나오는 '대장간'은 남문이나 매교동 근처일 것이다. 우리도 알다시피 대장간의 시끄러운 '소음'은 '화음'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괴로울 정도의 소음에도 숨겨진 리듬 같은 게 있을 수는 있다. 그 속에서 묘한 '화음'을 느끼며 시인도 피타고라스의 발명이라는 음계의 역사를 짚어본 것 아닐까. 하긴 대장간의 담금질 소리에도 나름의 박자 같은 게 묻어나왔지 싶다. 모든 소리는 시간에 따라 나름의 가락을 담아내니, 일례로 어머니들 다듬이질은 얼마나 아름다운 화음이던가.

화음은 소리의 조화를 전제로 한다. 높낮이 다른 소리가 조화롭게 어울려 음악적 효과를 높이면 미적 급수를 얻었던 것. 그런 까닭에 불협화음은 한동안 퇴출의 대상이었지만, 현대음악에서는 이미 새로운 표현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다. 그간 터부시했던 부(不)를 현대미학의 범주에 포함해 미적 경계를 넓히듯 말이다. 아니 예전부터 추(醜)의 미학은 있었으니, 미의 영역이나 표현방법이 더 확장되는 것이겠다.

시인은 소음에서 화음을 듣는다. 그러자 '해와 달'이 노래하고, '별들도 노래'를 부르고, 당연히 '대지(大地)'도 '춤을 춘다'. 이렇듯 큰 어우러짐이야말로 우주의 조화 같은 화음이 솟게 하는 새로운 힘 아닐까. 우리네 삶의 판도 날로 평화로운 화음으로 춤추면 얼마나 좋을까나.   

시 해설 정수자 시닝의 약력

시 해설 정수자 시인의 약력

, 수원을 노래하다, 안희두 시인, 대장간, 피타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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