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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17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0-26 10:00:21최종 업데이트 : 2009-10-26 10:00:21 작성자 :   e수원뉴스
심환지가 먼저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정조의 승하를 알렸다
[연재소설 17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김호영

 

  "마마! 중전마마!"

  강희는 그들의 말 속에서 놀라움과 당혹감을 동시에 읽었다. 형언키 힘든 감정이 북받쳤다.

  "전하께서는요? 아니지요?"

  "마마, 소신들을 죽여주시옵소서!"


  심환지가 먼저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정조의 승하를 알렸다. 그때, 문이 열리며 눈물 그렁한 대비가 나왔다.

  "중전!"

  울음이 섞인 목소리였다. 효의왕후는 그런 대비를 그저 굳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

  "대비마마께서 어찌 이곳에.......?"

  궁녀의 말을 확인한 왕후는 뒷말을 마저 하지 못했다.


  "중전, 내 도제조가 성상이 아무것도 마시지 못한다 하기에 손수 약을 올렸습니다. 헌데, 헌데......"

  기어이 효의왕후가 쓰러졌다. 곧 대비의 명이 떨어졌다.

  "어서, 중궁전으로 모시거라."


  왕후를 호위해 영춘헌을 나오며 강희는 대비의 모습을, 대비가 향해 가는 그녀의 거처인 수정전(壽靜殿)을 뒤돌아보았다. 강희는 이시수가 왜 왕의 위독함을 대비전에 달려가 알렸는지 왕후가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강희는 통명전으로 왕후를 호위하며 앞으로서 행동을 정리하려 애썼다.


  '정황을 좀 더 살핀 뒤 보내야 하는가? 아니면 임금의 승하 사실 먼저 우선 알려야 하는가.'

  강희는 대궐의 장용영을 생각했다. 만에 하나, 정조의 승하가 계획된 역모에 의한 것이라면 자신은 물론 한양의 장용영과 화성의 장용외영의 군사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장용대장은 이 상황을 알고 있는가?'


  이미 대궐은 계엄에 준하는 호위 강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기실 화성의 이태에게 임금의 위중을 미리 알린 것은 강희 스스로가 알게 된 노론 벽파 쪽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분명했다. 강희로서는 임금의 신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진의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런데, 통명전에 돌아왔을 때, 좌부승지 김조순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조순의 어린 딸이 초간택과 재간택을 마치고 세자빈으로 내정된 상태였으니 그는 국구(國舅)가 될 인물이었다.


  그가 전한 하루 동안의 진실은 무서운 것이었다.

  "성상께서는 승지 한치응을 체직시키고 소신을 새로운 승지로 임명할 때까지만 해도 위중하지 않았사옵니다."

  그것은 왕후도 알고 있었다. 정조는 오늘 아침 약원의 신료들을 접견하고 가감내탁산(加減內托散)을 달여 들이라는 명을 한 뒤에는 새 승지로 김조순을 임명했다. 
이뿐 아니라 정조는 영춘헌으로 옮겨서는 좌부승지 김조순(金祖淳), 원임 직제학(直提學) 서정수(徐鼎修), 검교 직제학(檢校直提學) 서용보(徐龍輔)와 이만수(李晩秀) 등을 불러 접견하였다.

  문제는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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