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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20회] 1800년, 화성(華城)
이기담, 월~금 연재
2009-10-29 14:28:39최종 업데이트 : 2009-10-29 14:28:39 작성자 :   e수원뉴스

지금 자신을 이토록 불안케 하는 것은 묘적사의 안위라는 것을.


[연재소설 20회] 1800년, 화성(華城)_1
[연재소설 20회] 1800년, 화성(華城)_1

 

 "묘적사에는 누가 남아있는 게야?"

  "그게.... 그러니까...."

  "그게 언제야?"

  "사흘 전에요."

  "허면, 그때부터 여태껏 여기 있었던 말이냐?"

  ".......예......." 

  다급한 강희의 태도에 그들의 말끝이 사그라들었다. 강희가 다급히 다시 물었다.

  "여기 너희들이 전부냐?"

  재빨리 강희는 후배 무사들의 숫자를 헤아렸다. 여섯 명이었다. 

  "아니요. 강철이랑은 광통교 구경하러 갔는데......."

  "왜, 그러시는데요, 사형?"

  현중이 정색을 하며 물었다. 이제 그들의 표정에는 유희의 그림자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무사다운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른다. 

  잠시 강희는 갈등한다. 강희는 안다. 지금 자신을 이토록 불안케 하는 것은 묘적사의 안위라는 것을. 
  하지만 불길함은 그저 깊은 애정이 만든 단순한 감정일 수 있었다. 
  강희는 우선 임금의 승하부터 알리기로 했다.

  "임금이 훙하셨다."

  "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의 되물음이 그들 모두에게서 터졌다.

  "대왕이 승하하셨다."

  강희가 반복했다.

  "너희들은 지금 당장 광통교에 간 동무들을 불러라. 번개처럼 움직여라. 반 식경 뒤, 장용영 서문에서 만난다." 

  강희의 말은 순식간에 어린 10대의 소년들에서 무예를 닦는 무사의 모습으로 되돌려놓았다. 
  그들은 강희의 말에 따라 순식간에 광통교를 향해 사라졌다. 

  강희는 장용영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뛰며 어명을 받은 스승이 그들을 보냈다는 사실의 의미를 생각하려 애썼다. 

  '이 일이 사실이라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묘적사에서 빼내기 위한 누군가의 계략임이 틀림없다.......' 

  강희는 서문을 향해 뛰며 문을 숙위하는 장용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대장은 어디 계신가?"

  어두운 밤이었다. 서문에 번을 서던 별장과 군졸들이 어둠 속에서 나타난 강희의 앞을 막아섰다. 강희가 다급히 말했다. 

  "효의왕후 숙위무사 강희오. 신대장은 어디 계십니까?"

  그제야 그들은 강희를 알아보았다.

  "아마도 대내청에." 

  강희가 서문을 들어섰다. 밤중이라 장용내영은 조용했다. 
  아직 임금의 승하 소식을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서문 정면으로 버드나무 둘러진 큰 연못이 어둠 속에서 검었다. 
  강희는 흘깃 연못을 끼고 남쪽에 위치한 군기대청을 보았다.
  낮이면 무기들을 제작하는 풀무질 소리며, 쇠 벼리는 소리들로 시끄럽던 군기대청은 어둠 속에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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