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연재소설 3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0-06 10:36:37최종 업데이트 : 2009-10-06 10:36:37 작성자 :   e수원뉴스

[연재소설 3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장병엽

 
 "지금 당장 화성에 비상을 선포한다! 신호대장을 불러오라!" 

 이태는 강희의 의중을 생각한다.

  '희는 임금의 훙을 알린 것이 아니라 위급을 알렸다. 아직 임금은 살아계신다. 그러나 위급하다......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러나 이태는 깨닫는다. 강희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저.......파총관 나리."

  얼어붙어 말하지 못하던 석야가 그를 불렀다. 이태가 징에게 명했다.

  "가서 너는 다른 명을 받아오거라."

  "네?"

  징이 되물었다.

  "그리 말하면 알 것이다."


  그 순간 이태의 머릿속에 궁을 나서 내달려오는 또 다른 말의 형상이 떠올랐다. 직감의 불길함이 솟구치는 불길처럼 이태의 심장을 엄습했다. 직감이 맞는다면 그것은 임금의 죽음을 의미했다.

  징이 말을 타고 되돌아 바람처럼 화성을 빠져나갔다. 이태는 장안문을 바라보았다. 판단은 정확하고 뇌(雷)처럼 빨라야 한다. 이태는 김초관을 불렀다.

  "김초관!"

  초관 김석야가 부동의 자세로 예를 갖추었다.


  "지금 당장 화성에 비상을 선포한다! 신호대장을 불러오라."

  "네?"

  놀라기는 김춘득도 마찬가지다. 석야가 머뭇거린다. 이태는 석야의 태도가 담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다. 장용대장(壯勇大將) 신대현의 허가 없이, 별장(別將)의 허가 없는 파총의 명을 받아 화성 장용영 군사들에게 비상(非常)을 선포해도 되는지에 대한 초관(哨官)으로서의 갈등을 그는 지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화성에는 장용대장도 별장도 없었다. 지금 화성에 주둔하는 장용외영 전군을 지휘하는 최고 지휘관은 파총인 이태 자신이다.


  "명을 거역할 것이야?"

  "하지만."

  "너는 명을 따르면 될 뿐!"

  물론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은 이태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명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곧 화성에 비상을 알리는 큰 나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둠이 짙어지는 술시인 까닭에 신호는 깃발 대신 악기로 이루어졌다. 이제 곧 화성의 네 문, 장안문(長安門), 팔달문(八達門), 화서문(華西門), 창룡문(蒼龍門)을 비롯한 각 암문(暗門)은 물론 화홍문(華虹門)의 수구까지 철저하게 봉쇄될 것이다.


  이어 뿌, 뿌, 뿌웅~ 각초의 초장들을 소집하는 신호가 울렸다. 이태는 그 신호소리를 들으며 서장대 군무소를 향했다.

  "응덕은 어디 갔느냐?"

  그렇잖아도 갑작스럽게 울린 나팔소리에 놀라 채비를 하고 있던 천수가 다급히 예를 갖추었다.

  "뒷간에요!"

  "당장 그를 불러라."

  천수가 재빨리 군무소 방을 빠져나가자 이태는 책상에 앉아 종이 두 장을 꺼내 펼쳤다. 


  ►소설연재를 시작합니다
<해피수원뉴스>는 10월1일부터 소설 '1800년, 화성(華城)'을 연재합니다. 
 
이 소설은 조선의 르네상스적 문화부흥기를 이끈 탁월한 군주, 정조 집권시기(179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군사와 정치에서 동반 활약한 무사들의 활동영역인 장용외영과 조선 왕실 호위무사들의 비밀 양성 사찰이었던 묘적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세 무사의 삶을 통해 당시 정조시대가 갖는 무의 위치, 삶과 꿈을 그려갑니다. 더불어 백동수라는 인물과 이태와 강희를 키워내는 묘적사 주지이자 무술스승인 현의를 통해 조선무예의 혼과 새롭게 체계를 세워가는 <무예24기>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중견작가 이기담 씨가 엮어가는 소설  '1800년, 화성(華城)'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기대합니다.

[이기담 작가 이력]

▪출간작품
  -소설 <소서노>1.2권 /밝은세상/1997.1998년/2004 재판
  -<소설 광해군>1.2권 /창작시대/2000년
  -<바보가 된 고구려 귀족, 온달> /푸른역사/2004년
  -소설 <대조영>1.2.3권 /갑을패/2005년
  -<공민왕과의 대화>/고즈윈/2005년
  -<선덕여왕>/예담/2009년

▪그외
  - MBC 다큐 성씨의 고향 다규멘터리 집필 /1993년
  - KBS제1TV 'TV인생극장' 드라마 '천년의 슬픔' 집필/1996년 

프린트버튼캡쳐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