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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2회] 1800년, 화성(華城)
글/이기담(월~금 연재)
2009-10-05 10:52:28최종 업데이트 : 2009-10-05 10:52:28 작성자 :   e수원뉴스
►소설연재를 시작합니다
<해피수원뉴스>는 10월1일부터 소설 '1800년, 화성(華城)'을 연재합니다. 
 
이 소설은 조선의 르네상스적 문화부흥기를 이끈 탁월한 군주, 정조 집권시기(179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군사와 정치에서 동반 활약한 무사들의 활동영역인 장용외영과 조선 왕실 호위무사들의 비밀 양성 사찰이었던 묘적사를 공간적 배경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세 무사의 삶을 통해 당시 정조시대가 갖는 무의 위치, 삶과 꿈을 그려갑니다. 더불어 백동수라는 인물과 이태와 강희를 키워내는 묘적사 주지이자 무술스승인 현의를 통해 조선무예의 혼과 새롭게 체계를 세워가는 <무예24기>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입니다.
중견작가 이기담 씨가 엮어가는 소설  '1800년, 화성(華城)'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기대합니다.

[이기담 작가 이력]

▪출간작품
  -소설 <소서노>1.2권 /밝은세상/1997.1998년/2004 재판
  -<소설 광해군>1.2권 /창작시대/2000년
  -<바보가 된 고구려 귀족, 온달> /푸른역사/2004년
  -소설 <대조영>1.2.3권 /갑을패/2005년
  -<공민왕과의 대화>/고즈윈/2005년
  -<선덕여왕>/예담/2009년

▪그외
  - MBC 다큐 성씨의 고향 다규멘터리 집필 /1993년
  - KBS제1TV 'TV인생극장' 드라마 '천년의 슬픔' 집필/1996년


[연재소설 2회] 1800년, 화성(華城)_1
그림/장병엽

  '이 시각에 대궐에서 내려오는 소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불현듯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 한 줄기가 이태의 등줄기를 타고 오른다. 연유도 없이 침입하듯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직감이란 것이 그런 것이지만 이태는 그런 느낌이 난 데 없다 생각했다.


  석야 또한 그러하였다.

  "대궐에 계신 대장이...."

  석야가 말을 끊었다. 어둠 속에 내달려오는 병사들의 모습은 이제 그의 눈에도 잡혔다. 이태는 서암문을 지나 달려오는 병사 한 명이 장안문에서 있던 지구관 김춘득이라는 걸 알아보았다. 그가 앞세워 온 말 탄 이는 평복의 사내차림이었다. 이태는 그를 알아보았다. 그는 남자가 아닌, 여자, 대궐의 강희가 심부름꾼으로 부리는 제자이자 부하무사였다.


  "너는 징이 아니냐?"

  몰라서 묻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몸짓이며 표정에서 읽혀지는 불길한 기운을 한 걸음 물리고 싶은 부지불식간의 마음이 이태를 그리 만든 것이다.

  "오직, 파총관 나리께만 드리라 하였사옵니다!"


  늘 그래왔다. 그가 가져오는 강희의 소식은 언제나 그만이 보아왔다. 이태가 그의 손에서 서찰을 건네받아 펼쳤다. 희가 그에게 보낼 때면 쓰던 화전(華箋)에 글은 씌여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모아졌다.

  김춘득은 이태의 표정에서 무쇠처럼 굳어지는 경직을 느끼고, 김석야는 해일이 이는 듯한 당황을 읽었다. 그리고 징은 제 스승의 연인에게서 태산이 무너지는 그림자를 본다.


  급변한 표정 탓에 아무도 그에게 내용이 무엇이냐 묻지 못한다.

  이태는 믿을 수 없는 시선으로 한동안 서찰을 보고 또 본다.

  '위급대왕(危急大王)'

  밀서에는 오직 네 글자만이 씌여있다.


  이태는 밀서 아래쪽에 찍힌 강희의 손 인장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러나 그는 밀서의 내용을 믿을 수 없다. 불과 한 달 전에 정조는 연석에서 의리의 원칙과 등용의 원칙을 밝힌 오회연교(五晦筵敎)를 발표하지 않았는가. 화병으로 인한 소소한 질병이 임금에게 있었다는 것이야 이태도 알았지만 그 소소한 질병이 임금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강희가 누구이던가. 묘적사에서 생사를 함께 하며 영원까지도 함께 하자 약속한 동지이자, 연인이었다. 더불어 정조를 위해 그들의 삶 전체를 받치자 맹세한 사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금 정조가 위급하다 전하고 있는 것이다.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밀서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말은? 다른 말은 없었느냐?"

  비로소 이태가 징에게 물었다.

  "없었습니다."

  "허면, 궁은 어떠하냐?"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무사다운 대답이었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김춘득의 목소리는 긴장돼 있었다.

  "본 대로, 느낀대로 말해라."

  이태가 다시 징에게 말했다.


  ".......궁의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스승이 모시는 효의왕후의 거동도 이상하시고......"

  "어찌 이상하단 말이냐?"

  "그것이.... 전하께서....."

  "됐다!"

  이태는 징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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