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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엽 시인의 '수원 화성'
詩 해설 정수자 시인
2017-01-13 13:03:59최종 업데이트 : 2017-01-13 13:03:59 작성자 :   e수원뉴스
이지엽 시인의 '수원 화성'_2
이지엽 시인의 '수원 화성'_2


새로운 시작이 엊그제인데 벌써 첫 달의 반이 지났네, 다짐을 돌아볼 때다. 시간은 무심히도 빨리 가건만 일은 늘 코앞에 쌓인다. 그에 따른 보람을 맛보기도 전에 시간이 휙휙 가버리니 별 성취 없이 낡아가는 느낌이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한 지난 해에는 방문객이 많이 늘어 72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수원시의 소득도 그만큼 늘었다면 반가운 일이다. 이름값에 걸맞게 많은 일을 계획해 치르면서 학술회의니 인문학대회 같은 큰 잔치도 열었으니 당연히 성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수원시민으로서의 자긍과 행복이 커져야 하는데 그것은 더 봐야 할 것이다.
 
시에서 수원화성의 가치를 노래한 이지엽(1958~)은 수원을 날마다 오가는 시인이다. 1982년 한국문학 백만원고료 신인상 시 당선,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시/시조 창작은 물론 연구에서도 정열적인 활동 중이다. '씨앗의 힘' 4권의 시집, '해남에서 온 편지' 4권의 시조집, '한국 현대문학의 사적 이해' 6권의 연구 및 창작에 대한 저술을 펴냈다. 문예지 세 곳이나 편집주간을 하며 문학의 저변확대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인은 수원화성의 가장 귀한 가치로 ''를 다시 주목한다. '모수국 벌물이/그치지 않고/물의 왕국을 이루'어 온 수원, 그 오랜 물고을에서도 화성 축성으로 되살린 큰 가치는 바로 '백행의 근본'으로 불리는 ''. 화성 건축물들이 아무리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녔대도 '정조의 효심'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듯, 시인은 '화산의 진달래꽃보다/정조의 효심이 더 붉'다고 찬탄한다.
 
수원화성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말에 모두 끄덕일 것이다. 그럼에도 '화홍문으로 달이 떠오르'면 효심은 잠시 미뤄두고 풍경에 넋을 온통 앗길지도 모른다. 효는 나날의 실현이 되어야 하는데 자칫 잊기 쉬운 어려운 실천인 데다 눈에 보이는 특유의 화성 풍경들이 마음을 쉽게 사로잡기 때문이다. 눈에 안 보이는 정신보다 눈앞에 훤히 나타나는 것들에 먼저 쏠리는 게 보통 사람들의 보통 마음이니 말이다.
 
하지만 효라는 근본과 끝까지 지켜갈 정신적 지향으로 화성이 더 빛나는 것은 다 안다. 화성이라는 겉보다 거기 깃든 속에 빚진 마음을 갖고 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축성의 정신과 미학을 내면에 깔고 있는 화성이니 '지극한 마음이 구릉을 돌아/하늘 아래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었다'는 구절에 눈빛이 깊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본다'는 상식이 화성 앞에서는 더 절감되지 않던가.
 
무슨 해라는 꽃다발을 걸어주지 않아도 화성은 스스로 빛나는 꽃성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이쁘고 아담하고 오붓한 한국의 미를 살뜰히도 살려 놓은 성이다. 그런 아름다움을 잘 누리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노래가 필요하다. 시와 노래와 그림과 음악과 사진 등 여러 분야에서 더 기찬 법고창신의 진화를 즐길수록 그 가치도 더 널리 빛날 테니 말이다.

이지엽 시인의 '수원 화성'_3
이지엽 시인의 '수원 화성'_3

수원의 시, 수원의 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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