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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주의 시문집 중 '방화수류정에 올라'
詩해설 - 정수자시인
2016-10-05 20:27:56최종 업데이트 : 2016-10-05 20:27:56 작성자 :   e수원뉴스
홍석주의 시문집 중 '방화수류정에 올라'_2
홍석주의 시문집 중 '방화수류정에 올라'_2


화성 축성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더 널리 일깨우는 화성문화제. 수원시민의 큰 잔치인 화성문화제를 즐기다 보면 다시 보이고 짚이는 일들이 있다. 그 중에는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시편도 있게 마련인데 홍석주의 시가 그러하다. 축성에 담긴 의미며 정조에 대한 그리움이 더 절절이 닿기 때문일 것이다.
 
화성의 방화수류정에 올랐다가 이어 화홍문, 창룡문, 동장대, 포루를 차례로 관람했다[登華城之訪花隨柳亭, 仍歷覽華虹門, 蒼龍門, 東將臺, 砲樓.]고 적고 있는 홍석주(洪奭周) (내용을 잘 전하기 위해 임의로 제목을 달며 지은 분께 용서를 구한다). 시에 덧붙여놓은 고전번역원의 내용을 참고하면, 당시 홍석주는 화성에 내려와서 주요 시설들을 세심히 돌아보고 쓴 것으로 보인다.
 
홍석주(1774-1842)는 정조 때 과거에 급제한 관료이자 문장가였다. 후에 좌의정까지 지냈는데, 시에서는 정조를 그리는 마음이 무엇보다 깊이 묻어난다. 시 속의 '교릉'은 바로 정조의 건릉을 이르는 표현으로 정조를 향한 홍석주의 마음을 곡진히 담아내는 표현이다. 황제(黃帝)가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때 활을 떨어뜨렸는데 백성들이 그 활을 안고 호곡했다는 전설의 차용이 정조를 환기하며 더 아프게 와 닿는 것이다.
 
시의 앞부분은 화성에 대한 긍지 어린 묘사가 돋보인다. '화홍교가 물에 걸치니 마주한 누대가 높고'라는 도입부터 화홍문과 그 옆의 방화수류정 풍광을 헌걸차게 전한다. '산세''춤추는 봉황으로 붉은 누대에 조알'한다고 그려낸 것이나 '구름 기운은 용을 품고 푸른 못을 보호'한다고 묘사한 대목도 색채 대비 속에 더 우뚝한 화성의 위용과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살려준다.
 
마지막 구절의 ''''에서는 정조의 특징을 간명히 압축하며 그리운 마음을 더 오롯이 부조한다. ()과 무()에 두루 능통했던 문예군주 정조와 너무도 잘 부합하는 내용이라 독자의 심중을 오래 휘감는다. 활 잘 쏘고 글 높던 정조! 그이를 향한 홍석주의 그리움은 '활을 안고 어디서 꿇어앉아 글을 아뢰어야 하나'라는 한 줄에 극대화된다. 볼수록 애틋해지는 마음을 가눌 수 없게 만드는 구절이다.
 
우리 또한 그와 같은 심정으로 정조를 불러보매 시의 여운은 더 깊어진다. 옛 시가 마치 오늘의 시인 양 화성문화제의 능행차 장면들도 겹쳐 읽도록 이끈다. 정조가 행차했던 당시 화성의 '만 성가퀴'에 휘날리던 깃발들의 위용도 다시 배어나오는 듯 뿌듯이 눈에 어린다. 덩달아 으쓱거리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키고 가꿔가야 할 화성의 모습과 가치도 돌아보게 된다.
 
화성을 모시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고 누리며 거듭나는 길. 화성의 축성 정신과 미학을 오늘에 되살려 부가가치를 높여가는 문화예술적 법고창신(法古創新)이 필요하다. 여러 면에서 이곳의 삶과 잘 어우러지는 유산이되 시민의 행복을 창출하는 화성으로의 길을 기대한다

홍석주의 시문집 중 '방화수류정에 올라'_3
홍석주의 시문집 중 '방화수류정에 올라'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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