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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시인의 '서호납줄갱이 두 마리'
詩해설 - 정수자시인
2016-10-14 17:28:51최종 업데이트 : 2016-10-14 17:28:51 작성자 :   e수원뉴스
김명수 시인의 '서호납줄갱이 두 마리'_2
김명수 시인의 '서호납줄갱이 두 마리'_2


수원으로서는 큰 축복인 화성. 축성에 뒤따른 다양한 가치 창출은 수원의 급성장을 견인했다. 수원사람의 삶에도 물론 변화가 따랐고 이주도 자연 많아졌다. 성 안과 성 밖으로 사람살이에 또 다른 구획을 짓는 계기도 초래했다. '서호납줄갱이 두 마리'는 그런 삶터와 생명 터를 돌아보게 한다.
 
김명수(1945~) 시인은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후 '월식', '하급반교과서', '침엽수지대' 등 많은 시집을 냈다. 문학 이론서며 동화 등 어린이 책도 활발히 펴냈는데 안산에 살고 있어 서호와는 가까운 편이다. 맑고 투명한 서정시의 시인으로 평가되지만 교과서에 실린 '하급반교과서'70년대 정치적 상황의 우의(寓意)이자 지금도 유효한 알레고리의 명편으로 읽힌다.
 
서호납줄갱이는 수원 서호에만 있던 특산어류(학명 Rhodeus hondae JORDAN and METZ). 시에도 서사적으로 그려지듯, 1913년 미국인 조던(JORDAN)과 메츠(METZ)가 서호에서 1개체를 채집하며 알려졌다. 1935년 모리(MORI)가 같은 장소에서 2개체를 채집했지만 이후 채집기록이 없어 절멸 종으로 추정하는데, 모식표본이 미국 시카고의 야외자연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그런 서호납줄갱이의 시적 재현은 작고 하찮은 생명체의 운명을 환기한다. 생태계 현실이 상위포식자인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현실을 통해 축성으로 터를 잃었을지도 모를 작은 생명들에 대한 연민도 일깨운다. 납줄갱이 서식지인 서호가 화성 축성 후 축조된 저수지라는 점에서 이면의 그늘을 짚어보게 하는 것이다.
 
꽃성 어느 구석에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생명체의 울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홀몸노인 양로연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행한 정조의 신풍루 양곡 하사도 음지의 생명들을 살피는 따뜻한 길이었음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나눔이나 살핌이야말로 화성 축성의 한 정신으로 살려갈 길이겠다.



김명수 시인의 '서호납줄갱이 두 마리'_3
김명수 시인의 '서호납줄갱이 두 마리'_3

수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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