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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시인의 '딸기밭 -푸른지대'
詩해설 - 정수자시인
2016-06-16 17:01:00최종 업데이트 : 2016-06-16 17:01:00 작성자 :   e수원뉴스
이진희 시인의 '딸기밭 -푸른지대' _2
이진희 시인의 '딸기밭 -푸른지대' _2


수원의 딸기밭이 전국적 명소였던 시절. '푸른지대'는 젊음의 상징처럼 서울이며 안양 등지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든 곳이다. 서울대 농대 뒤편에 넓게 자리 잡은 딸기밭을 '푸른지대'라 부르던 그때는 딸기가 더 특별했다. 그에 따른 연애사가 또 한동안 빨갛게 물들이곤 했으니 중앙극장 영화들과 함께 자주 오르내렸다.
 
이 시를 쓴 이진희(1972~) 시인도 그쪽으로 딸기를 먹으러 간 적이 있었던가. 푸른지대 명성이 한창일 때는 조금 지났을 즈음 시인이 딸기밭에 간 날도 후일담이 꽤 들렸으리라. 제주 출신 시인이 초등학교 때 수원에 와 살며 등단(2006'문학수첩')도 하더니 푸른지대 추억의 시가 반갑게 나온다. 발랄한 감각과 감수성으로 수원의 나날을 읽고 쓰고 하는 동안 이곳에서의 삶이 시에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다.
 
시 속의 '끝물이라도 달아'에서 전염되듯, 딸기는 유독 달고 맛있다. 그중에도 푸른지대 딸기는 더 맛있더라고! 노지(露地) 딸기라 그렇대도 끝까지 달았으니 끝물(현충일 즈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서두르곤 했다. 아마 딸기에 햇볕과 바람과 이슬과 달빛 그리고 별빛까지 스며서겠지만. 아니 딸기밭 데이트 기다리는 연인들 꼴깍~ 침 넘기는 소리가 더 달게 배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덕에 '끝물이라도 달'기만 했던 것 아닐까.
 
딸기는 달지만 잘 뭉그러지고 그만큼 물도 잘 든다. 그러니 '유치원생들'에겐 '뭉그러지기 쉬'운 딸기가 난감할 수도 있다. '원피스''딸기물로 얼룩'진 경험이 있다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일 것 같다. 유독 빨갛게 들던 딸기물이 그렇게 안 빠졌던가. 그런 근처에는 또 오리백숙집 등속이 있었으니 묘한 냄새의 자극이 겹친다. 그때 '초여름 딸기의 맛으로 이따금 그녀를 추억하는' 남자, '오리백숙 냄새를 풍기는 당신'은 지금쯤 어디서 딸기밭을 돌아볼까. 아니 아무 기억도 없이 오리백숙이나 여전히 뜯고 있을까.
 
아무튼 딸기밭 하면 수원 푸른지대였다. 이목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농대 덕에 푸른지대 명성이 더 푸르렀다고 할까. 70년대도 끝물쯤, 거기 두고 온 추억의 끝물이 시 앞에서 문득 떠오르니 모두가 한양까지 들썩거리게 한 푸른지대 탓이다. 그런데 그 울창한 숲을 이제는 되찾을 것 같다. 서울 이전 후 오래 비워두었던 농대 캠퍼스를 지난 611일에 '상상캠퍼스'로 열었기 때문이다. 빈 캠퍼스를 작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전시공간으로 쓸 상상공화국은 이래저래 반가운 개국이다.
딸기밭도 혹시 되살릴 수 있을까. 낡은 캠퍼스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사람들이 모이면 추억의 딸기밭도 조성할 만하다. 푸르른 숲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신나는 개국이니 앞으로 무슨 상상인들 못 펼치랴. 발칙한 상상들로 경기 예술의 새로운 진경을 수원에서 열어가길 기대한다면 더불어 잘 노닐 준비도 해야 하리라.

이진희 시인의 '딸기밭 -푸른지대' _3
이진희 시인의 '딸기밭 -푸른지대' 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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