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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하께서 직접 성조와 야조를 지휘하신답니다
[연재소설 237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8-27 10:11:59최종 업데이트 : 2010-08-27 10:11:59 작성자 :   e수원뉴스
내일 전하께서 직접 성조와 야조를 지휘하신답니다_1
그림/김호영


  "아이구, 이제 그만 하면 되셨잖아요."
  "이놈 보세. 아직 갈 길은 천리나 남았다!"
  "아이구, 못 말려. 증말."

  주슬해가 다시 타박을 했다.
  현의가 그만 말을 멈추고 서장대에 서서 화성을 내려다보았다. 감탄이 절로 터졌다.
  "허어, 하나의 버들잎이로구나."
  현의는 임금이 했다던 그 말을 떠올렸다. 

  "현륭원이 있는 곳은 화산(花山)이고 이 부(府)는 유천(柳川)이다. 화(華)는 땅을 지키는 사람이 요(堯)임금에게 세 가지를 축원한 뜻을 취하여 이 성의 이름을 화성(華城)이라고 하였는데 화(花)자와 화(華)자는 통용된다. 화산의 뜻은 대체로 8백 개의 봉우리가 이 한 산을 둥그렇게 둘러싸 보호하는 형세가 마치 꽃송이와 같다 하여 이른 것이다."
  화성을 감싸고 있는 형세가 임금의 말과 틀리지 않았다. 

  "스승님. 내일 전하께서 이곳에서 직접 성조와 야조를 지휘하신다 합니다."  이태의 말에 현의가 물었다.
  "준비가 다 되었느냐?"
  "그렇긴 한데, 전하를 뵙는 건 언제나 떨려요."
  주슬해가 곁에서 이태를 놀렸다.
  "새가슴!"  이태가 눈을 흘겼다.
  "요놈들! 여기서도 다투느냐?"
  "아유 다투긴요~!"

  이태가 투닥거리는 그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다 다시 서장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화성을 눈에 품었다. 이태가 오론쪽에서 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곳은 화양룹니다. 저곳은 팔달문이구요, 그리고 저곳은 남공심돈, 그 옆엔 보이지 않지만 남수문이 있구요, 그리고 저곳은 동남각루, 동이포루, 그리고 저것은 봉돈입니다......"

  현의의 시선이 이태의 설명을 따라 꼼꼼하게 머물렀다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버들잎모양으로 선 화성 전체를 한 바퀴 휘둘러 본 현의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렀다. 서장대에서 남쪽으로 자리 잡은 서포루(鋪樓) 근처였다. 

  주슬해가 현의의 시선를 날카롭게 살폈다. 현의의 시선은 견학 이상의 의미를 담은 듯 보였다.
  "어찌 그러세요, 스승님?"
  그러나 현의의 대답은 심상했다.   "아니다. 아무 것도."
  현의가 시선을 거두어 이태와 주슬해를 보다, 그들 주위를 살폈다. 현의가 말했다.
  "할 말이 있다."
  현의의 목소리는 어느새 진중해져 있었다.
  "예, 스승님."  이태가 먼저 스승의 명을 받을 자세를 갖추었다.
  "남이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니라."
  주슬해가 현의의 말을 알아듣고 재빨리 서장대 곁 군무소의 한 처소로 그를 안내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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