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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를 위해서 때론 제 동생의 목도 치는 것이 세상사
[연재소설 245회] 1800년, 華城 /월~금 연재
2010-09-10 09:49:35최종 업데이트 : 2010-09-10 09:49:35 작성자 :   e수원뉴스

출세를 위해서 때론 제 동생의 목도 치는 것이 세상사_1
그림/김호영


  심환지는 그런 주슬해를 따라 하늘을 보았다. 노살이 그의 곁에서 주슬해를 다시 채근했다.
  "선기장!"
  주슬해가 고개를 내려 노살을 보았다.
  "보이거라!"  주슬해가 보자기를 든 제 손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구만."
  주슬해가 심환지를 보았다. 주슬해가 열 것 같지 않던 입을 열었다.
  "그러합니다."  "무언가?"  "강희를 먼저 봐야겠습니다."
  심환지와 노살이 서로를 보았다.
  "그 말은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러나 주슬해는 알았다. 지금 자신은 그를 믿지 못해 이러고 있다는 것을.
  "그대의 그 태도는 나를 주인으로 섬기는 자의 자세는 아닌데?"  그것도 주슬해는 알고 있었다.
  "먼저 거래로 소인을 대한 것은 대감이십니다."
  노살이 심환지를 보았다. 주슬해의 말은 틀리지 않다. 강희를 인질로 잡은 것은 노살이 먼저였으니까. 심환지가 노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노살이 사라졌다. 

  이제 화살터에는 오직 주슬해와 심환지만 남았다. 
  "화성의 상황은 어떠하냐?"  주슬해는 대답하지 않았다.
  "허허........."
  심환지가 헛웃음을 날렸다. 심환지의 시선으로 바라다 보이는 주슬해의 모습은 좀 낯설었다.
  "그리도 사모하느냐?"

  주슬해는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주슬해의 시선이 심환지의 발치에 향해있다고 심환지의 눈으로 옮겨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주슬해의 시선은 심환지를 넘어 먼 곳으로 향했다.
  "출세를 위해서 때론 제 동생의 목도 치는 것이 세상사. 너무 괴로워 말거라."
  주슬해는 이번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주슬해의 눈빛이 움직였다. 그의 시선이 가 닿은 곳에 강희가 있었다. 아직 묶인 그대로, 노살의 손에 이끌려서 터 동쪽에 서 있었다.
  '희야.'
  심환지는 주슬해의 부름이 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주슬해는 시선을 심환지에게로 돌려버렸다.
  "저 계집 앞에서 스승의 머리를 보여줄 것이냐?"
  주슬해가 심환지의 말을 받았다.
  "허니, 먼저 저 계집를 풀어주셔야겠습니다."
  "뭐라?"
  심환지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방자하구나. 선기장."
  심환지의 목소리는 낮고 작았다. 오직 주슬해에게만 들릴 만큼이나. 주슬해가 말했다.

글/이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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