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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문화예술인과 정책 제안, 집행자 열띤 토론
수원시 문화예술발전 위한 정책 토론회 열려
2018-02-13 22:58:25최종 업데이트 : 2018-02-14 15:55:53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수원시 문화예술발전 정책제안 토론회  종합토론 모습

수원시 문화예술발전 정책제안 토론회 종합토론 모습

13일 오전 10시 수원시청 4층 의회 세미나실에서 수원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가 열렸다. 수원시 문화단체 회원과 수원시정연구원, 수원시의회 의원, 수원시 문화예술 과장 등 다양한 관계자가 모여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는 발제자 3명이 발제를 하고 이후 토론자 6명이 종합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성호 경기민예총 이사장 발제는 듣지 못 했고, 두 번째 김정안 행궁동 레지던지 작가대표 발제부터 참여했다. 김정안 대표는 수원에 생활 기반을 둔 문화예술 활동가에 대한  공간지원이 체계화되어있지 못하다며 공간 문제를 우선으로 꼽았다. 현재 있는 문화시설에 대한 현황을 제시하고 비효율적 공간 운영도 꼬집었다. 전문 예술인과 시민을 이어줄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필요함도 언급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비영리 단체에 대한 공간과 비용 지원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지원 정책 조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접 현장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 김정안 대표 이야기에 참석한 많은 청중이 공감했다.

이어 세 번째 발제를 맡은 문화예술협동조합 이득헌 이사는 중앙정부, 경기도, 수원시 외 선진국, 타 지방자치 단체 통계 자료를 분석해 제시했다. 이득헌 이사장은 선진국은 문화예술회관 같은 건물을 짓는 것보다 예술 활동을 위한 예산을 많이 투자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반대로 되어 있는 점을 지적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 웨어 부분에 대한 행정 예산을 늘리고 문화와 관광을 분리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며 "예술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선진국 사례를 이름만 빌리지 말고 실제 내용을 담는 쪽으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책 토론회에서 질의하는 청중 모습

정책 토론회에서 질의하는 청중 모습

3명의 발제자 발제가 끝나고 나니 11시 30분이 되었다. 총 9명이 의견을 나눠야 하는 토론회를 2시간으로 계획한 것부터 무리였다. 이후 토론회 진행을 맡은 최지연 수원시정연구원은 청중에게 시간이 지연될 수 있음에 양해를 구하고 토론자에게 빠른 진행을 당부했다.

신동열 수원예총 회장은 현재 조례가 광의적이고 세세한 부분을 담지 못하고 있음과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가곡제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수원문화원 최종영 부장은 현재 시 문화센터는 전국 8개시에 11개가 있는데, 수원시에 2개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민선 7기에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 점을 짧게 언급했다.
수원 민예총 박설희 위원장은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서 민예총에 대한 사회 시선으로 인한 지원미비와 창립 20년 만에 지원받은 공간의 열악함을 토로했다. 수원시 문화예술 관련 조례에 예술인 복지에 대한 조례가 없다는 것을 언급하며 예술창작을 위한 지원과 문학관 건립 등을 제안했다.

앞서 다양한 분야 예술인들이 현실 문제를 토로한 다음 다섯 번째 토론자로 나선 수원문화예술과 길영배 과장은 토론회에서 언급한 공간, 예산, 제도 문제 모두 공감하며 좀더 나은 방향으로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고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예산을 집행하는 데 있어 예술인 시각과 시민들 시각이 만나야 하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예술인이 실질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여섯 번째 토론자인 수원문화재단 조성면 팀장은 문화는 함께 만들어가고 삶을 완성하는 것이며, 예산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세금을 사용하는 예산은 사회적 요구가 다양할 때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 점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조명자 시의원은 "문화예술분야 조례에서 장애인 문화 예술, 학교 문화예술 부분, 예술창작과 국제 문화 교류 등 빠져있고 개선할 부분을 실제 현장에 계신분들과 간담회를 통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김정안 행궁동 레지던지 작가대표 발제 모습

김정안 행궁동 레지던지 작가대표 발제 모습

종합토론이 끝나자 토론회를 마치기로 한 12시가 훌쩍 넘어 있었지만 열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긴 시간 함께 한 청중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최지연 연구원이 마이크를 청중에게 넘겼다.

'대안공간 눈' 이윤숙 대표는 비영리 단체에 대한 지원 필요와 민간위탁을 통한 해결방법을 제시했고, 수원시 청년정책 네트워크 문화분과위원 김상철씨는 선배 예술인이 먼저 예술가로서 자긍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문화기획자 김미영씨는 관객과 예술가를 이어주는 기획자는 예술가 언저리에만 존재하고 예술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기획 아이디어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예술에 관계된 다양한 참여자들도 함께 정책제안에 참여해야 하는 점을 이야기했다.

준비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낄 만큼 현장 전문 예술가와 정책 관계자, 민간 동아리 등 수원시 문화예술관계자들이 가슴에 담아 둔 이야기가 많았다. 토론회 일반시민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 토론회를 지켜보기만 하고 질의 응답 시간에 손을 들지 못 했다. 차마 손을 들지 못해 토론회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날 토론회 토론자 중에 시민 대표가 없어 아쉬웠다. 문화예술은 전문 예술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나누는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은 문화예술 향유 형태를 관람에만 그치게 만든다. 시민이 직접 문화예술창작자가 되고 모든 시민이 문화예술을 삶에서 즐길 수 있는 수원시가 되기 위한 정책 토론은 이날 이루어지지 못 했다. 향후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된다면 일반 시민 이야기도 들어주길 바란다.

수원 문화예술인, 정책토론회, 서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