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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상고, 행궁동 골목에서 ‘들썩들썩 골목난장’ 열어
10년째 주민과 난장 통해 소통...갖가지 행사로 지역주민 위로
2018-05-31 01:05:46최종 업데이트 : 2018-05-31 10:31:31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들썩들썩 골목난장'에서 음식을 마련하고 있는 삼일상고 학부모회

'들썩들썩 골목난장'에서 음식을 마련하고 있는 삼일상고 학부모회

'들썩들썩 골목난장'이 열렸다, 좁은 골목에 마을 어르신들과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 학생들, 그리고 북수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 등 행사장 주변에 있는 관계자 및 단체가 함께 모였다. 이들이 모여 골목을 들썩이게 만든 것이다. 30일 오후 4시부터 열린 난장에는 2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삼일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주민을 위해 난장을 여는 '들썩들썩 골목난장'은 올해로 열 번째이다. 삼일상업고등학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난장을 마련하고 매년 한 차례씩 주민을 위한 난장을 튼다.

매번 이 골목난장이 틀 때 이곳을 찾아가지만 수원에서 유일하게 학교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열어 소통을 하는 곳은 이곳뿐이다. 하기에 이곳에 가면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이 있다. 잠시만 있어도 즐거운 것은 그 안에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물론, 구경을 하는 사람들도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곳이 바로 '들썩들썩 골목난장'이다.
마을 풍물패가 마을을 돌며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마을 풍물패가 마을을 돌며 풍물놀이를 하고 있다


삼일상고 여학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시조창을 부르고 있다

삼일상고 여학생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시조창을 부르고 있다

음식을 나누며 노래하고 춤추는 난장

'난장(亂場)'이란 정기적 장이 아닌 부정기적 특수 장을 말한다. 난장을 여는 것을 '난장튼다'고 하는데 영남의 일부지방에서는 '벨신한다'는 말을 쓰고 있다. 난장은 단 하루만 여는 장이 아니라 짧게는 10일정도, 길게는 2개월까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열리기도 했다. 난장은 물자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지역이나 인근지방의 생산물이 많이 집산되는 곳에서 열리게 되는 특수한 장을 말한다.

이와 같이 난장은 특별한 장을 말하는 것으로 작금에 들어서는 난장은 주로 전통시장이나 5일장을 여는 곳에서 상시 장(場) 외에 여는 것을 '난장'이라 표현했다. 삼일상고가 연 난장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장으로 학생들이 앞장서서 삼일상고 학부모회와 함께 음식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하루를 위로하기 위해 연 특별한 장을 말한다.

"올해가 10년째 되는 해예요. 이렇게 지역주민들을 위해 난장을 열면 학부모회에서는 각종 음식을 마련하죠. 오늘은 잔치국수와 과일, 떡 등을 준비했는데 비용은 교육청 지원금과 학교 학부모회 경비에서 일부를 사용하여 마련했어요."       
다양한 율동으로 주민들을 즐겁게 한 삼일상고 댄스팀 에이블

다양한 율동으로 주민들을 즐겁게 한 삼일상고 댄스팀 에이블


삼일상고 응원단인 아에토스는 언제나 인기가 높다

삼일상고 응원단인 아에토스는 언제나 인기가 높다

지역주민 축제로 승화시킨 들썩들썩 난장에 고마움 표시

삼일상고 학부모회 이주희 회장은 음식을 준비하다 말고 학생들과 함께 난장을 연 것이 정말 즐겁다고 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이기에 보람이 있다고 한다. 오후 4시 들썩들썩 난장이 시작하자 삼일상고 여학생 두 명이 무대에 올라 행사가 시작됨을 알렸다. 이날 개회 인사는 김재철 삼일상고 교장을 대신 해 교감선생님이 맡아했다. "오늘 이렇게 들썩들썩 골목난장에 함께 자리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벌써 10년 째 열리는 이 난장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축사에 나선 손화종 행궁동 동장은 "행궁동은 많은 법정동이 있는 곳이다. 이런 행궁동에 소재한 학교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들썩들썩 골목난장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창석 행궁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행궁동은 축복받은 곳이다. 이렇게 축복받은 동네에 소재한 삼일상고 3학년 학생들은 올해 대입에 모두 합격할 것이다"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난장의 행사는 다양했다. 지역주민들이 마련한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삼일상고 학생들의 시조창, 댄스팀인 에이블의 무대, 그리고 삼일상고 응원팀인 아에토스의 화려한 응원, 힙합, 무예24기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지역 학교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펼친 '들썩들썩 골목난장', 앞으로 수원 전 지역에서 이런 아름다운 난장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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